법사랑위원 경주지역연합회 김정석(54) 운영실장은 이 일을 한 지 13년째되는 베테랑 실무자다. 지난 16일 경주공업고등학교를 찾아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 만들기’캠페인을 막 마치고 온 김 실장을 만났다. 법사랑위원 경주지역연합회는 96년 소년선도위원회, 보호관찰위원회, 갱생보호위원회가 통합된 ‘법무부 범죄예방 위원회’에서 지난해 법무부 훈령을 개정해 3월부터 ‘법사랑 위원 경주지역연합회’로 개칭됐다. 지금까지 해온 일에서 명칭만 바뀐 것. 법사랑위원들은 현재 75명이 활동중이다. “청소년 학교 폭력 문제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것이 사실이다. 학교 폭력이 4대 사회악으로 규정된 것은 그 심각성을 경고하는 것이고 우리 지역도 심각한 편이다” 법사랑위원들과 경주지청 검사들이 개학시부터 매월 한 두 학교를 순회하면서 학교 폭력 근절에 관한 분위기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활동 중 하나다. “가장 주된 업무는 법령에 근거해 청소년 보호관찰 대상자와 선도조건부 기소유예를 받은 학생을 대상으로 지도 감독하고 선도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33명에게 매월 한차례 이상 지속적으로 만나 고충을 들어준다. 또 결연을 맺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매월 10만원씩 지원하고 있다” 도식적인 활동 이외에도 그 폭을 넓히면서 주거 환경 개선 등을 통해 계기를 마련해주고 동기 부여를 하는 등 정서순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것. “이제 우리 아이들도 치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을 격리하고 교육만 해서는 곤란하다. 올해 의정부와 창원에서 정책적으로 의료 소년원을 개원했다. 우리 지역에서도 심각성을 깨달아 치료시설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그에겐 보람도 많다. 경주 시내 ‘최고의 짱’이라 불리는 선도조건부기소유예처분을 받은 어느 중학생과 아름다운 동행으로 지원을 하고 결연을 맺었다. “어느새 저를 ‘선생님’으로 부르기 시작했고 성적이 급격히 오르고 고등학교때는 전교 회장이 되더니 지금은 대기업에 적을 두고 있다. 우리들의 진심이 통하는 순간들이었다”며 유사한 사례를 여럿 소개했다. 법사랑위원회는 또 관공서나 개인 업소 70여 곳에 LED 전광판으로 업소 홍보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근절 문구를 부탁해 현재 가동되고 있어, 전국 우수사례로 벤치마킹 해가고 있다고 한다. 이는 발품을 팔아가면서 일일이 방문해 설득하고 부탁해서 가능했던 일이라고. 법사랑위원회는 앞으로도 새터민가정 청소년과 다문화가정 청소년에 대해서도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자긍심을 심어주고 자존감을 높이는 프로그램을 펼칠 계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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