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밤 텔레비전에 모 방송에 미군 병사가 6·25 직전의 한국풍물과 모습을 찍은 귀중한 사진을 보여주었다. 방송에는 당시 서울의 여러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줬다. 그중 상여 나가는 상황을 소개하는 장면이 잊히지 않는다. 내레이터는 “상주가 앞에서 웃고 있네요. 호상(好喪)인가 보죠? 그런 것 같습니다” 조금 더 많은 대화가 이뤄졌다. 어떤 사람이 남의 상여 가는 모습에 히죽히죽 웃는단 말인가? 앞에서 가는 사람은 가는 길을 선도하는 길잡이며 상주들은 상여 뒤에 작대기를 짚고 꾸부려 얼굴도 못들고 죄인이 돼 따라가는 우리 백성을 저렇게 매도해도 되는지 아쉬운 마음이 든다. 앵커와 내레이터가 지목한 사람은 상여가 가다 상대 꾼을 지휘하며 안전하게 가는 장수 역할이며 시간 여유가 있으면 장난도 쳐 복 있는 사람들에게 망령의 노자도 마련하고 무덤을 만들고 뒷정리까지 마감하는 막중한 책무가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도 문화해설을 엉터리로 해서는 안 된다. 눈물 흘리기에도 바쁜 상주가 어찌 상여 앞에 앞장서서 유유히 웃으며 간단 말인가? 방송의 반성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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