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주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교촌마을에 화장실이 부족한가 하면 거리에는 휴지통이 없어서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더욱이 내년 계획된 월정교가 복원되면 이 같은 불편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돼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현재 교촌마을은 각종 공예품 전시장과 체험관, 전통 음식점과 찻집등 거의 스무채 가량의 건물이 새로 들어서고, 특히 지난해 문을 연 최부자 아카데미에는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들 뿐 아니라 연수차 오는 사람들도 많아서 명실상부한 경주의 관광명소가 되고 있다.
따라서 주말에는 전국에서 오는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들로 교촌마을은 늘 북적이고 있다. 그러나 교촌마을에는 주차장 건너편 관광안내소 옆에만 화장실 건물이 있을뿐 안으로 들어가면 독립된 화장실 건물이 없어서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요석궁을 비롯해 최가밥상, 교리김밥, 교동법주 등에는 자기 업소를 이용하는 손님들을 위한 화장실은 있지만 막상 상가 밖 거리에는 관광객과 시민들을 위한 기본적인 편의시설인 화장실은 전혀 없는 실정이다. 그나마 마을 중심지에는 교촌홍보관 건물 한켠에 남녀 화장실이 있으나 겨우 두사람 정도만 동시에 들어갈 수 있어서 미니 화장실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대구에서 온 김모(남, 35세) 씨는 “세 살짜리 아이가 소변을 보겠다고 해서 화장실을 찾았으나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없어서 화장실이 있는 입구까지 뛰어 갔다”며 불평을 했다.
또 관광객들은 거리에 휴지통이 없어서 조그만 쓰레기를 그냥 길에 버리는가 하면 나무들 사이에 커피용기를 버리고 있다. 하지만 경주시와 교촌마을 측은 무책임함을 드러내고 있다. 바로 인근에 있는 첨성대에는 자전거 보관대 옆에 두 개의 휴지통이 있고 계림숲에도 출입문 바로 옆에 쓰레기통을 비치해 놓았다. 따라서 교촌마을 측에서도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한 휴지통 설치가 시급하다.
더욱이 내년이면 바로 인근에 있는 월정교 복원공사가 마무리 되고 일반에 공개되면 교촌마을은 더 많은 시민들과 관광객이 찾게 될 전망이다. 따라서 지금부터 화장실과 휴지통을 충분히 설치해서 경주를 찾는 많은 외지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준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