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강동 청구아파트 노인정에는 최근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노인정은 정적뿐인 곳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청구아파트 노인정은 변하고 있다. 어르신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끊이질 않고 노인정은 웃음과 에너지로 가득하다. 변화의 중심에는 바로 김경환(81) 노인회장이 있었다. 35년간 보건소에서 근무한 후 정년퇴직한 김경환씨는 2007년 노인정에서 총무를 맡으면서 글봉사를 시작했다. “알뜰하게 노인정 살림을 운영했습니다. 처음 왔을 때는 노인정 분위기는 너무 조용했습니다. 다들 말도 없고, 노인정에 와서 시간만 보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총무와 감사를 8년간 열심히 하고 올해 회장을 맡게 됐습니다” 회장을 맡으면서 김경환씨가 가장 먼저 한 것은 노인정의 가장 큰 문제였던 화장실을 고친 것이라고 한다. “지난 몇 년간 노인정일을 맡으면서 가장 마음에 걸렸던 것이 화장실 이었습니다. 위생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고 냄새도 많이 나서 이용하는데 많은 불편이 따랐습니다. 그래서 회장이 되자마자 바로 화장실을 깨끗하게 새로 공사 했습니다” 그리고 김경환씨가 시작한 것은 바로 노인정의 분위기 변화였다. 노인정에서 누워만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고 대화도 없이 지내는 것을 바꾸려고 한 것. 노래방 기계의 도입, 보건소에서 노인 프로그램을 신청, 그동안 없었던 회식문화 등은 청구아파트 노인정에 많은 변화를 주었다. 또한 노인정에 관련된 모든 일들은 회의를 통해서 이루어진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라고 해서 가만히 있으면 안 됩니다. 어떤 일이든지 스스로 의사를 표현하고 관심을 가져야 하지요” “나름 우리 노인정에는 규칙이 있습니다. 회장, 총무, 감사, 조장의 역할분담을 기본으로 노인정 일은 회의를 통해서 선정, 통보 하는 것 등의 체계적인 규칙이 스마트한 노인이 되는 기본이 아닐까요(웃음)” 5~6명뿐이었던 노인정은 어느새 23명이 됐고, 노인정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어간다. 김경환 씨는 건강과 문화생활에 이어 이제는 노인정의 경제활동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 “계획뿐이지만 노인정 회원들과 할 수 있는 경제활동을 준비 중입니다. 손자들에게 용돈이라도 줄 수 있게 노인들도 계속 경제활동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80대에 들어서 자리아닌 자리를 맡다보니 책임감도 들고, 할 일도 많지만 멋진 할머니, 멋진 할아버지가 될 수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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