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사는 경주인의 떳떳한 삶의 지표로서, 후손들에게는 밝은 등불로 재조명하는 조인좌(趙仁佐, 1902∼1988, 본명 趙慶奎) 선생의 현창 사업이 지역에서 발족된다.
김기조 경주문화원장을 비롯한 경주지역의 문화예술계 인사 등과 선생이 직접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 중인 복지법인 대자원을 주축으로 일성선생 현창사업회를 추진하고 있는 것. 선생의 호는 신옹(信翁) 또는 일성(一城)이고, 함안 조씨 명문가에서 태어났다.
망국의 국권을 되찾기 위한 1919년 만세시위 때 마산에서 선봉에 서서 활약했으며, 1926년에는 광복단에 입단해 독립군 군자금을 모금하는 등 비밀 연락활동을 하다가 1927년 거창형무소에서 1년 6개월간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일본 경찰의 감시에 예비검속 되는 등 고초를 겪으면서 끝없는 도피생활이 시작되었고 그러한 와중에도 식민지하에서 신음하는 민중을 구제할 방법을 궁리한 끝에 1936년 경주에서 대덕당한약방(大德堂부용당 한약방의 전신)을 개원한다.
인술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아울러 상당한 수익금을 독립군 군자금으로 송금했던 것이다. 해방 후에는 귀환동포 구제에 진력했으며 한국전쟁 중 대자원(大慈園)을 설립해 수많은 전쟁고아들의 보육성장을 돌보는 대부 역할을 했다. 또한 전통예술과 교육 사업에도 뜻을 두고 시립국악원, 경주서도학원, 경주기술고등학교를 설립했으며 민족정기 함양과 불교진흥을 위해 이차돈·원효성사 봉찬회를 창립해 봉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광복회 대구·경북회 연합회장, 전국예총 경주시 지회장, 경주여자고등기술학교장, 사회복지법인 대자원 이사장, 대한불교조계종 경주시 신도회장 등을 역임하는 등 일생을 조국광복과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일하다 1988년 12월 26일 향년 87세로 타계했다. 1970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비롯, 1977년 대통령 표창, 1981년 대통령표창, 1982년 5?16 민족대상(사회부문),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등을 수상.
일성 선생 현창사업회에서는 민족과 국가를 생각하고 사회와 문화에 적극 헌신한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추모비 건립사업을 위시해 동상 건립, 서책 발간, 학술대회 등의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한 첫 삽을 뜨기 위해 오는 6월 13일 오후 2시 경주문화원 강당에서 현창사업회 창립대회를 경주 시민과 함께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