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석학인 프랑스의 기 소르망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시장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수출상품에 문화적 가치를 부가해야 하는데, 한국문화는 전통과 현대적 측면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한국은 이미 매력적인 ‘Made in Korea’의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는 문화적 자산을 가지고 있어 문화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의 역사적 문화적 자산을 새로운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이다.
기 소르망의 말처럼 문화는 다양한 가치를 창출해 내는 새로운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미 많은 지자체들이 그 지역의 역사에 문화의 창의성을 더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나서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과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11년 문광부가 ‘꼭 가봐야 할 으뜸관광명소’ 8곳 중 하나로 선정한 전주 한옥마을은 우리 경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전주 시민들은 관광객들에게 볼거리, 즐길거리에 더해 스토리가 있는 전주만의 이야기를 재미나게 들려준다.
역사적으로 경주가 가장 융성했던 시기는 8세기 무렵이다. 당시 신라는 바그다드, 장안, 콘스탄티노플과 더불어 세계 4대 도시였다. 콘스탄티노플에서 유행했던 장신구가 6개월이면 경주에 도달했다고 하니 동서양 문물 교류가 얼마나 활발하게 이뤄졌는지를 짐작할 만하다.
동서양의 찬란한 문화예술적 정수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경주는 지역 전체가 ‘노천 박물관’이며, 지난 2000년에 유네스코는 경주를 다섯 개의 지구로 나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했다. 경주의 문화적 하드웨어는 국내외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경주는 자연과 신라천년의 문화, 에너지 산업이 공존하는 축복받은 도시다. 경주처럼 자연과 문화, 에너지산업이 공존하는 도시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이제 이러한 하드웨어에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더해 관광객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필자와 코라드 가족들은 경주의 새로운 시민이 되었다.
그래서 경주시민으로서 우리가 제2의 고향으로 살아갈 경주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넘어 감동을 선사하는 방법이 무엇일까를 많이 고민한다.
보문호 산책로 주변과 첨성대, 안압지, 반월성을 편안히 들러볼 수 있도록 자전거도로를 만들면 연인들이나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자전거를 타고 편안하게 관광할 수 있지 않을까, 관광지 곳곳에 다리쉼을 할 수 있는 벤치나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운치 있는 정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보는 관광에서 즐기는 관광으로 변모하는 트렌드를 잘 반영해 일자리가 늘고 경주 시민들의 소득이 늘어나는 행복한 상상을 한다. 신라 문화의 융성함과 고풍스러움이 배인 천년 도읍지로서의 역사, 한국인의 향수와 감성을 자아내는 느림의 미학, 한국적 멋의 원류인 화랑도와 선비정신이 나타나는 풍류, 전통과 현재가 조화와 공존을 이루는 디지로그(Digilog)적 융복합성 등은 경주만이 지닌 고유한 색채와 특성이다.
이런 특징들을 잘 살리면서 자연과 역사유적 및 문화 자원, 에너지산업과 연계된 다양한 체험형 관광, 자연스러운 스토리텔링을 가미한 테마관광, 저렴하고 다양한 숙소, 대형 쇼핑센터 등 볼거리, 즐길거리, 느낄거리, 쉴거리들로 꽉 채운다면 새로운 블루오션이 탄생할 것이다. 이런 긍정의 가치와 생각이 어우러진다면 경주의 신 르네상스 시대는 앞당겨질 것이다. 희망의 열쇠는 경주시민, 기업 등 구성원 모두가 이미 쥐고 있다.
신라 천년의 역사를 발판삼아 화백회의의 소통정신이 경주시민들의 DNA에 녹아 있음을 상기해보자. 서로 마음을 열어 하나의 공동체로 합심한다면 역사·문화·과학이 창조적으로 융합된 새로운 미래 천년 시대를 이뤄낼 수 있는 저력은 충분하다.
경주는 역사문화관광 도시 이미지와 함께 원자력에너지클러스터의 중심도시로 성장해 첨단 문화경제도시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국제 회의장 화백컨벤션센터와 연계될 각종 비즈니스 등을 기대한다면 경주는 관광객 2천만 시대가 멀지 않았다.
코라드(한국원자력환경공단)도 경주의 가치를 만드는데 함께 노력하고자 한다. 국민들과 경주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방폐장 안전운영이라는 기본 역할에 충실함은 물론, 경주의 찬란한 자연, 문화, 에너지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경주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가 있는 경주, 일자리가 있는 경주를 만드는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 자연과 문화, 산업을 융합해 새로이 만들어 지는 가치는 경주시민들이 누릴 수 있는 경제적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
코라드는 경주시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 더불어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코라드 구성원 모두가 가슴가득 희망을 담아 경주의 신 르네상스를 염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