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수’이용주 작가가 경주에 정착해 작품에 매진한 지 3년째다. 경주에 사명감을 가지고 왔다는 그는 경주를 사랑하는 자수장이 작가다. 그는 지금 봉황대광장에서 혼자수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개관한지 1년여. 그의 유명세는 독보적인 자수 작업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관람객이 꾸준하게 늘고 있다. 현재 작가는 교과서 명화전에 매진하고 있다. 그는 “경주에서 가족단위의 학생을 위한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교육문화콘텐츠인 교과서 명화전을 오픈하고 싶다. 나머지 교과서 작품을 채워갈 원동력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래야 공방에 일거리가 제공되고 공방 후학들이 떠나가지 않는다”고 했다. 또 “시민들이 격려해주고 용기를 복돋아준다면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이스탄불 인 경주2014’ 행사에서 이스탄불시가 선택한 예술가로 이스탄불을 자수로 수놓은 실크자수전으로 8일간 5만5000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여 전시회 사상 이례적인 기록을 세웠다. 올해 그는 다시 한 번 9월, 이스탄불전을 갖게되고 경주혼자수로 감동하게 만들 채비를 마쳤다. 최근 그가 주력하고 있는 작업은 ‘교과서에 나오는 명화전’이다. 교육과정으로서 공간과 색이 잘 표현된 명화작품을 교과서에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교과서에서는 작은 도판으로 보여져 교육적 목적을 달성키 어렵고 어떤 작품이 있는지만 제시할 뿐이다. 이에 이용주 작가는 18권의 초중고 미술교과서와 언론과 출판계에서 선정한 작품들을 분석한 결과 394점의 서양명화와 107점의 우리 명화가 교과서에 실려있는 것을 밝힌다. 이 작가는 “ 교과서에서는 명화를 선정해서 책의 작은 도판으로 알려줄 뿐이지 공간과 색을 이해하려면 원화로 보아야 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찾아다니며 볼 수 있는 우리명화는 수묵화가 대다수로, 색에 대한 이해는 불가하고 공간과 색을 이해하라고 가르치는 서양명화는 단 한 점도 우리나라에 소장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 원화들을 보려면 24개국 168개 미술관이나 박물관과 36명의 개인소장가를 찾아다녀야 모두 볼 수 있다. 도록과 인터넷으로 볼 수는 있으나 큰 도록이라고 해도 A3 정도로 작품을 이해하기 힘들고 시야를 채우는 원화에서 얻어지는 감동과 감흥을 보는 이에게 줄 수 없다. “학생들에게 원작을 그린 작가의 열정 이상으로, 미술저작권으로 인정되며 창작의 범주에 들어가 세월이 지나면서 가치가 더해지는 표현을 찾아야하는데 골몰했다. 그래서 혼자수를 교과서 명화전에 접목해 우선 150여점을 원화와 같은 크기로 완성했다”고 교과서 명화전 경위를 설명했다. “혼자수는 순수한 우리의 자수이고 세계에서 유일한 기법이다. 교과서 명화작들은 2차적 저작권을 인정받는 창작물로 후대까지 긴 수명으로 남는 원화와 함께 최고가치의 작품으로, 또는 원화를 뛰어넘는 예술품으로 인정 받을수 있다”고 했다. 교과서 명화전은 이미 150여 작품을 완성한 상태다. 하지만 작가는 경주에서 아직 마땅한 전시장을 구하지 못했다. 작품들을 펼칠 전시 공간이 마땅하지 않기 때문이다. 교과서 명화전은 경주가 수학여행의 메카로 다시 부상할 수 있는 교육문화관광콘텐츠로 정부나 지자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는 대목이다. 작가가 20여 년 동안 십 여명의 제자들과 제작한 작품이며 교과서 명화제작비를 후원받아 만든 작가의 모든 것이라 그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 아쉽다고 한다. 교과서 명화는 이시대의 또다른 유물이 돼 후손들에 유전될 것이다. 원작이 주는 감동 이상의 가치와 감동을 줄 교과서 명화전에 뜻있는 기관과 개인의 협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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