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경찰서가 지난 1일자로 시내권 8개 파출소에 대한 운영체계를 변경하자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8개 파출소 중 치안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동천, 중앙, 역전 등 3개 파출소를 중심파출소로 개편했다. 그리고 중심파출소인 동천에 황성·용강을, 중앙에 황남·충효, 역전에 성건파출소를 각각 묶어 ‘민원파출소’로 개편해 지난 1일부터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0년 4월 전면 파출소 체계로 개편하기 전에 시행해왔던 지구대 체계와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한다는 것. 경찰 인력 부족 등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효율적으로 인력을 운영하고, 선택과 집중의 근무체계 마련을 위해서다. 이에 따라 중심파출소 3곳을 중심으로 지역경찰관과 순찰차를 집중 운영해 치안과 교통, 민원 등에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민원파출소는 경찰관 2명이 주간 근무하며 실질적인 주민접촉을 늘리는 등 지역경찰활동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읍·면·동 소재 파출소는 현재 체계로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민원파출소로 개편된 황성동과 성건동 주민들이 치안부재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경찰서 항의방문에 이어 파출소 체제개편 취소를 요구하는 현수막을 도심 곳곳에 내거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황성동 주민들은 “이번 체계 개편으로 민원파출소 지역에는 신고출동과 범죄예방 등에 효율적이지 못하다”면서 “또 민원파출소 관서에는 야간에 근무하는 직원이 없어 주민들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경주경찰서가 파출소 운영체제 개편 전 주민공청회 등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성건동도 도심 곳곳에 ‘성건파출소를 중심파출소로 원상복구 할 것’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경찰의 이번 파출소 운영체계 변경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성건동 주민들은 “성건동이 다른 동보다 치안 수요가 훨씬 많은데도 중심파출소를 역전으로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즉각 원상복구를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중요 사건 발생 시 순찰차가 최대 4대 동시 지원이 가능해지는 등 탄력적인 운영으로 기존 운영체계보다 시민 안전도가 높아진다”며 “중심파출소 이외의 파출소는 폐쇄하는 것이 아니라 민원파출소로 운영해 주민들과 접촉을 늘리고, 더욱 친절한 민원 응대가 가능하게 된다”고 밝혔다. 또 “순찰 및 순찰차 집중 운영으로 범죄분위기를 제압하고, 지역경찰관 인력낭비 해소, 지역 중요 행사 시 순찰차 대거 투입으로 교통소통 원할 등 다양한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성건파출소의 경우 현재 시설이 협소하고 주차 공간 부족 등으로 역전파출소를 중심파출소로 지정했다”면서 “내년 파출소 개축 공사가 완공되면 운영체계에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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