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후 3시30분부터 황성공원에서 민노총 경주시협의호 소속 노조원 4백여명이 구조조정반대와 생존권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날 집회는 가뭄으로 전국 대부분 농촌이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치러져 예상과 달리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 특히 중앙노동위원회가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한데다 노사협상을 외면한 채 서둘러 연대파업에 나선데 대한 시민들의 눈길은 결코 곱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역경기가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또다시 실직자가 1백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현실에서 이들의 주장은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2일 오후 5시30분경 경주세무서 앞에서 시민들은 영문도 모른채 1시간 이상 버스를 기다리다가 돌아갔다. 한 할머니는 지쳐 택시를 기다렸지만 그러나 도로가 막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경찰도 사전 이같은 집회에 대한 홍보를 게을리해 퇴근 시간대 차량들이 영문도 모른채 우왕좌왕 하는 등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었다. 동국대 경주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갑작스런 집회로 인해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던 환자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고 입원 환자들도 충분한 진료를 받지 못해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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