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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삶의 종착점은 모호한 경계의 파도로 출렁거리며,/ 머리가 보이다가 바닥을 드러내고 또 다시 뒤집어져 흙탕물/ 이 된다. 내 안에 존재하는 불투명한 꿈의 부스러기 직립하/ 려하지만 흔들리고 또 흔들리면서 멍든 채 지향점 찾는 해초/ 의 촉수로 꿈틀거리고 있다.//
-강시일 ‘나의 바다3’ 중에서.
일선 기자로서의 체험과, 현상을 파악하는 예리한 감각을 지니면서도 낭만적이고 전통적인 서정의 시어로 노래한 시집 한 권이 출간됐다. 대구일보 강시일 취재기자(56)가 첫 번째 시집을 펴냈다. ‘나의 바다(도서출판 뿌리)’가 그것.
강 시인은 “사는 것이 바다 속을 유영하는 것과 같아 내 삶이 곧 바다라고 생각해 오래 전부터 시집 제목을 ‘나의 바다’로 쓰고 싶었다”면서 “설익은 글이지만 한걸음 더 나아가기 위한 계단으로 삼고, 지난 일들을 잊지 않기 위해 한 권의 시집으로 엮었다”고 말했다.
또 강 시인은 “내가 쓰는 글이 나를 위로하고 내가 바르게 설 수 있게 지탱하는 기둥이 될 것이라는 위안으로 글쓰는 작업을 이어간다”며 “혹여 내가 쓰는 글이 세상 누구 한 사람에게라도 위안이 된다면 천만다행이겠다”고 시집 출판의 변을 털어놓았다.
‘나의 바다’에는 삶에 대한 자신의 가치관 등을 노래한 ‘나의 의자’를 비롯해 70여 편의 서정적인 글이 실려 있다.
강 시인은 새천년이 시작되는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해 15년만에 그의 이름으로 시집을 냈다.
2006년 현대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하고 해동문학과 시마을 등에서 작품활동을 하면서 창작에 대한 욕심을 불태우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회원이자 경북문인협회 편집위원, 경주문협 회원으로 각종 문학활동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 김종섭 시인은 시 해설에서 “강 시인은 시인인 동시에 기자인 입장에서 자아에 대한 탐색과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남다른 특기를 보여주고 있다”며 “그의 작품은 독자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분명하고 표현방법이 촌철살인의 적확함과 통쾌함을 동시에 선사하고 있다”고 평했다.
경북 영덕이 고향인 그는 11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접고 언론계로 전향해 20년째 기자의 길을 걷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경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 과정 중에 있는 그는 “늦게 출발한 걸음인 만큼 더욱 부지런히 걸어 2년 안에 좀 더 농익은 글을 선보이고 싶다”며 욕심을 털어 놓았다.
강 시인은 지난해 문화유적답사기 ‘경주 남산’을 출간하고 시 동인지 ‘영포문학’과 ‘꽃재사람들’ ‘그리운 날들’ 등에서 다수 작품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