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부터 악기를 배우고 배운 것을 나누는 이가 있다. 윤대훈(70) 씨다. 평소 음악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대훈 씨. 운동을 좋아한다는 대훈 씨는 70대 장수회 축구단 회장이며 볼링연합회 회장역임까지, 다부져 보이는 몸은 누가 보더라도 운동하는 사람으로 보인다. 그런 그가 악기(색소폰, 클라리넷)를 배우게 된 이유는 아들의 한마디 때문이라고 한다. “아버지는 그거 못 배웁니다. 금방 포기할겁니다. 그 한마디에 발끈해서 시작했지” “나는 원래 음악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이게 한번 해보니 이 나이에 취미생활 가지는 게 건강도 좋아지고 내 시간을 가질 수 있더라고” 그가 처음 시작한 악기는 색소폰. 몇 번이나 포기의 고비가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연습한 결과 주변에 봉사를 다닐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색소폰으로만 8년. 지역의 요양시설, 노인회관, 복지시설 등을 다니며 연주봉사를 했다. “봉사도 처음부터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닌데 한번 따라 나간 자리에서 너무 좋아하는 어르신들을 보니 감동과 보람이 느껴져서 계속하게 됐다. 나도 적은 나이는 아닌데 말이야(웃음)” 늦게 시작한 악기에 매력을 느끼고, 봉사를 다니면서 ‘더 멋진 연주를 해보자’라는 생각에 악기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고 한다. 색소폰 다음으로 배운 악기는 바로 클라리넷. 색소폰과 다르게 운지법이 더 다양하고 복잡해 익히기 쉽지 않은 악기다. 놀라운 것은 익히기 어려운 클라리넷을 책 한권으로 ‘독학’을 했다는 것. “독학은 했지만 전문연주가들처럼 웅장한 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어르신들 좋아하는 곡 10-13곡 정도를 완전 마스터 했지” “피나는 노력을 했지. 이 좋은 소리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 60년을 악기에 눈길도 주지 않다가 아들의 한마디에 시작한 악기. 독학해서 익힐 만큼 흠뻑 빠지고 이제는 생활이 되어버린 악기. 윤 씨에게 악기는 ‘활력’ 이라고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말처럼, 늦게 시작한 만큼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악기를 불기위해 폐활량도 늘이고, 악보를 보기위해 눈을 더 많이 쓰고, 성취감과 보람으로 마음의 안정까지 얻을 수 있으니” “더 멋진 연주를 위해 노력에 시간을 쏟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활력으로 돌아온다. 악기를 불 수 없을 때까지는 연주도 다니고 봉사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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