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폐기물 매립장에서 발생한 화재가 10일이 넘도록 진화되지 않고 있다. 지난 6일 소방서에 건천2일반산업단지 내 입주한 (주)경주산업개발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인근 지역 주민으로 폐기물 매립장에서 처음 화재로 추정되는 연기가 발견된 뒤 일주일이 지나도 화재로 인한 연기가 줄지 않자 소방서에 신고했다. 소방서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달 30일 최초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서 관계자는 “화재 발생 후 사업장에서 초기 진화를 시도했으나 잔불 정리 미흡으로 추가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세한 화재경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하자 소방서와 대구지방 환경처, 구미화학물질방제센터, 경북도청 등 관련기관에서 합동으로 진화작업을 펼쳤다.
하지만 돔으로 된 매립장에 가득 찬 연기와 물과 접촉 시 발화될 수 있는 가연성 물질 등으로 진화에 어려움이 컸다. 불길은 지난 13일까지 잡히지 않고 있다. 화재 진압 과정에서 돔형 매립장 내부 연기가 다량 배출됐다.
대구지방환경청 화학물질관리단과 구미화학물질방제센터는 “사고현장 인근 용명리와 대곡리 등지에서 49종의 유해화학물질 검출 여부를 조사했으며 다행히 사고대비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재가 발생한 매립장은 건천산업단지 내 지정 및 일반사업장폐기물을 매립하는 곳으로 지난 2011년 최종처분업을 허가받았다. 전체 면적 3만2993㎥로 총 매립용량 99만7953㎥중 현재 45만㎥가 매립(45%)된 상태이며 하루 매립량 273톤, 매립기간은 11년이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주)경주산업개발은 지난해 폐기물매립시설 위반으로 사용이 중지된 곳이다.
경주산업개발은 지난해 10월 폐기물매립시설 관리기준 위반으로 1년간 사용이 중지됐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지하수 배재수(빼내는 곳)로 오염된 침출수가 새어들어 지하수 배제수가 오염됐음에도 매립시설의 가동을 중지하지 않고 폐기물을 반입했다. 또한 지하수 유입 관리 시설도 관리 부적격으로 1년간 사용 중지 명령을 내렸다”면서 “사용 중지 기간이 지나도 시설 개선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영업을 재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