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는 자전거를 타고 대부분의 문화유적지를 찾아갈 수 있다. 자전거 대여점도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터미널에서 자전거를 대여해 안압지, 첨성대, 박물관, 삼릉, 남산 등 모두 1시간 이내에 자전거로 이동이 가능하다.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터미널에서부터 고수부지 길을 따라 보문단지까지의 코스도 자전거로 가능하다. 보문단지로의 코스는 많은 자전거 이용자들로 붐비지만 지난해 9월 완공된 용장리 방면의 자전거 도로는 이용자들이 많지 않다. 시·군·구를 잇는다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자전거도로의 문제점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해 9월 개시된 용장리 방면 자전거도로를 기자는 지난 7일, 10일 양일간 자전거를 타고 직접 현장을 취재했다. 터미널에서 시작된 자전거 라이딩은 처음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인도와 차도를 섞어서 달려야만 하는 코스이면서, 남산입구까지는 길이 좁아 혼자 달리기엔 충분했으나 동행이 있다면 다소 좁아 보였다. #주변의 경치는 아름다웠으나 막상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에는 부족했던 코스 2km 정도의 이 코스는 우측의 논과 좌측의 남산을 끼고 그 가운데 가로수가 아름다운 코스다. 하지만 주변의 경치와 다르게 막상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에는 위험한 요소도 군데군데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차도와 자전거도로의 경계를 지어주는 것이 플라스틱 볼라드가 전부였다는 점. 이 곳은 차량의 이동량이 많은 왕복 2차선의 구간으로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차선이탈 행위가 많이 발생한다.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은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에게 충분히 위협적이다. 거기다가 경계를 위한 볼라드 역시 난폭운전차량으로 인해 훼손된 것들이 많았다. 다음으로 자전거도로 곳곳에 주차된 차량들이었다. 자전거도로 진입구간과 자전거 도록위에 버젓이 차량이 주차되어 있어 주차된 차량을 피해가기 위해 자전거가 차도로 강제적인 진입을 해야 했다. 차도위로 달리는 것이 못마땅한 차량 운전자들의 경적소리는 끊이지 않았다. 차량 운전자의 입장에서도 인명사고로 번질 수 있는 문제다. 또한 도로 중간 중간에 버려진 쓰레기들과 관리되지 않은 잡초들로 보기 좋지 않았다. 거기다 자전거 도로와 인도의 병행, 자전거 도로와 차도의 병행은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의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했다. 이용자가 많지 않지만 이 자전거도로는 작년 9월에 완공돼 9개월 만에 관리부족과 홍보부족으로 있으나 마나한 도로가 되어버렸다. 시 관계자는 “파손된 볼라드의 보수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으며 홍보부족으로 인해 이용자가 없는 점은 해결점을 모색 중이다”며 “시·군·구를 잇는 울산과의 연결고리 형성과 경주전역을 자전거를 타고 활보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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