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경주예술의전당 소극장에서는 수운 선생의 후손 등 관람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운 선생이 창안해 실행하다 자취를 감췄던 ‘용담검무(龍潭劍舞)’에 대한 이론서 출판기념회와 칼춤 시연회가 열렸다. 경주가 낳은 동학의 창시자인 수운 최제우 선생(1824~1864)이 남긴 칼춤이 용담검무란 이름으로 용담검무의 발생지인 경주에서 150년 만에 재현된 것. 용담검무는 한민족 고유의 검무를 바탕으로 해 수운 선생이 창안하고 직접 수련해 완성한 음악과 함께 목검을 들고 추던 칼춤이다. 21자의 동학 주문을 17개의 동작으로 이루어진 기본동작과 146자로 이루어진 검결(劍訣)의 가사를 41개의 동작으로 구분해 추는 춤사위로 이루어져 있다. 17개의 기본동작은 용담검무의 준비운동의 의미와 함께 검결 춤사위 동작의 기본이 된다. 검결의 가사를 부르며 추는 춤사위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구습과 사악한 세력을 몰아내고 만민평등의 후천개벽으로 동학의 정신인 나쁜 것을 물리치고 새로운 후천세상을 열어 기쁨을 노래하는 벽사진경의 정신이 춤사위 전체를 주도하고 있다. 동작들도 막고 베는 공격과 방어를 상징하는 무예적 동작들로 이뤄져 있다. 이날 행사장에는 30년 동안 용담검무의 이론을 정립하고 수운 선생이 직접 췄던 칼춤을 익혀 용담검무를 복원해 낸 명지대 체육학과 장효선 교수의 칼춤 시연도 함께 했다. 장 교수는 “우리나라의 검무가 역사적 흐름에 따라 변천되면서 잃어버린 제의적면과 무예적인 면을 그대로 간직한 용담검무는 동학이 열고자 했던 후천개벽에의 의지를 담고 있는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고유의 역사성과 함께 검무로서의 가치, 무예로서의 가치, 생활체육으로서의 가치 등의 내재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전통문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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