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신라왕궁 복원에 활용할 신라시대 석재 확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고 지난 7일 밝혔다. 경주지역 민간이나 기관 등이 보유하거나 건축부재 등으로 활용하고 있는 신라석재를 모아 신라왕궁, 경주읍성 등의 복원에 사용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범시민 신라석재 헌증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신라의 화려한 건축물은 유실되고, 석재들은 민간에서 건축부재로 사용되거나 공공건물 재건용으로 활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신라왕궁의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민간이나 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신라석재를 기증받기로 하고 시민들의 동참을 당부했다. 시는 현재 경주향교, 남산, 학교, 공공기관, 경주문화원, 개인고택 등에 2600여점 이상의 석재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는 지역 내 흩어져있는 신라석재의 현황을 조사한 다음 전문가들이 학술적 평가를 통해 이를 자료화하고 활용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시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석재 중 활용가치가 있거나 이동 가능한 석재는 협의를 거쳐 대체 석재를 마련해 주고 기증받을 예정이다. 석재를 제공한 기증자의 이름을 기록에 남기고 증서를 수여해 자료로 남길 계획이다. 시는 또 멸실 또는 다른 지역으로 반출될 우려가 있는 문화재 보상지역이나 산업단지 조성지역, 주택·공장 신축부지 등을 우선해 석재를 수집 또는 기증받을 예정이다. 개인이나 관공서, 학교, 문화단체 등이 소유하고 있는 석재는 읍면동을 통해 수집·기증 받아 문화재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심의 위원회를 거쳐 왕궁 복원 부재로 사용할 방침이다. 또한 석재 중 왕궁 복원에 쓰이지 않는 부재는 연구가치 등을 평가해 별도 장소에 보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 향후 신라석재공원 조성에 활용해 관광 자원화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최양식 시장은 “석재 기증은 그 자체로서 매우 뜻 깊고 소중한 일”이라며 “개인이 석재를 관리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도난, 훼손의 사전예방과 왕궁복원 사업에 활용함으로써 그 가치를 더욱 빛나게 하는 소중한 선현의 문화기증 운동이다”고 강조하고 지역과 문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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