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 문제로 일단락될 것 같던 경주 대형마트 입점 추진 논란이 재 점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2년간 찬반 논란까지 일며 빚어왔던 주민 간 갈등이 재현될 조짐이다. 홈플러스 2호점 입점을 추진했던 (주)밸류인사이트리테일이 충효동 예정지 내 부지 1필지를 확보하지 못해 무산되자 지역 내 다른 곳을 물색 중인 것으로 밝혀왔다. 지난 5일 사업자측 관계자는 “그동안 충효동에 추진했었던 홈플러스 입점은 부지 매입 실패로 추진을 못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며 “시유지 공매가 끝난 직후부터 경주시 동지역 2곳에 대해 지주들과 협의 중이며, 이 중 1곳은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부지 매입이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면 대형마트와 입점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며, 향후 물색 중인 부지에 대해서도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충효동으로의 입점 추진은 포기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주들과 송사문제도 발생할 것 같다”면서 “이 같은 논란을 안고 다른 부지를 물색해 대형마트 입점을 재추진하는 것”이라며 재추진 관련 사업자가 고의로 소문을 내고 있다는 등의 여러 유언비어를 일축했다. 반면 충효동 입점예정지 가운데 시가 공매처분한 시유지 1필지를 낙찰 받은 경주상인보호위원회 회원 A씨는 지난 4일 잔금 지급을 완료하고 등기까지 마쳤다. 시는 지난달 3월 26일 한국자산관리공사 인터넷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시유지인 충효동 397-1번지 427㎡와 553-1번지 701㎡에 대한 매각을 진행했다. 그 결과 397-1번지는 대형마트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 (주)밸류인사이트리테일이 10억3400만원, 553-1번지는 시민인 A씨가 11억1500만원에 응찰해 각각 낙찰 받았다. 이에 따라 경주상인보호위원회는 시유지 매각대금과 기타 경비 등 12억원 모금을 목표로 펀드를 조성해 모금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상인들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대형마트 입점을 막기 위해 거액을 들여 부지를 매입하는 등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상인보호위 측 관계자는 “공매결과가 나오자마자 상인단체를 와해하기 위해 사업자측의 재추진 이야기가 나왔다. 만약 사실이 확인되면 다시 입점을 막기 위해 대응하겠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그 어느 때보다 지역 상인들이 뭉쳐 있는 만큼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경주시가 실시한 ‘대형마트 입점이 주변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 지역 경제를 황폐화시킨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이처럼 더 추진할 타당성이 없기 때문에 시도 현명한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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