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서율창 이수, 대한민국 여성전통예술경연대회 대상, 초·중등 실기교사, 국악지도사, 경기민요 전수자. 97년부터 민요와 국악을 시작한 이소래(60) 씨의 자격들이다.
당시 취미활동으로 시작한 국악, 풍물, 무용, 민요가 소래 씨의 자존심이 되어버린 것에는 ‘어설프게 배울 것이면 시작도 말자. 더 정확하게, 더 전문적으로’ 그리고 ‘배운 것을 모두와 나누자’는 이유가 있었다.
“한번 시작한 것은 끝을 보는 성격입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나누기 위해서는 어설프게 배울 수도 없었죠. 정확하게 전문적인 지식과 실력이 있어야 누군가에게 알려줄 수 있는 것이지요”
무엇이든 제대로 하려는 성격 때문에 남들보다 더 열심히, 더 열정적으로 배웠다는 소래 씨. 흡수력이 빨랐던 탓에 실력은 일취월장. 수많은 자격과 수상경력은 그녀를 더욱 정진하게 했고, 그중에서도 그녀는 ‘민요’에 더욱 정진했다. 그녀가 민요를 선택하고 정진하게 된 이유는 특별했다. 바로 봉사를 하기 위해서다.
“97년 처음 시작했을 당시, 선생님께서 봉사공연을 다니는 곳에 따라다녔습니다. 실력이 늘면서 선생님께서 함께 봉사공연을 다니는 것을 제안했습니다. 봉사를 나가서 어르신들에게 제가 배우고 익힌 것을 보여드리면 특히나 민요에 반응이 좋았지요.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계셨고, 그때부터 민요에 인생을 바치게 됐습니다”
이 씨가 민요를 위해 투자한 시간과 노력은 실력으로 돌아왔고, 그녀는 그 실력을 주변에 나눴다. 소래 씨는 지역에서 10개 이상의 요양시설, 복지기관을 다니고 인근지역인 포항까지 봉사공연을 다닌다. 그냥 단순한 봉사공연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민요의 역사와 기법 등을 직접 프린트해서 어르신들에게 지도해준다.
“100세 시대에 70세, 80세는 새로운 것을 배우기에 늦은 나이가 아니라는 것을 어르신들께 알려드리고 싶었죠. 거기에 민요는 어르신들이 접하기에 가장 한국적인 것이니 접근하기도 어렵지 않았고요” 소래 씨의 열정적인 모습에 반해 그녀의 제자들도 동참해 봉사를 다닌다.
“쉬운 일이 아닌데 힘든 내색없이 나와 함께 해주는 사람들이 고마웠습니다. 이제는 모두가 나누는 시대인 만큼 좋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삶을 살고 싶어요”
취미로 시작한 일이 특기가 됐고, 더 많은 것을 나누기 위해 살고 싶다는 소래 씨는 큰 목표가 있다.
“내가 아니더라도 더 뛰어난 역량을 가진 분들이 모여서 ‘경주아리랑’을 만들었으면 한다. 경주만의 아리랑이 만들어지면 지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고 어르신들에게도 경주만의 아리랑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