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국립박물관이 ‘밤하늘에 울려 퍼지는 고전음악의 향연!’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지난 2일 경주 박물관 뜨락음악회를 가졌다. 경주 박물관 입구 본관 건물과 에밀레종각 사이의 공간에 무대를 설치해 경주 시민과 박물관에 관람하러 온 관광객들에게 꿈 같은 시간을 안겨 주었다.
연주곡은 차이코프스키의 현악 합주곡 ‘현을 위한 세레나데(Serenade for string in C major op.48)’외 플릇, 오보에, 호른, 트럼펫의 기악곡이 연주됐고 가곡으로는 헨델의 오페라 ‘세르세’ 중에 나오는 아리아 ‘그리운 나무그늘이여(Ombra Mai Fu, 일명 헨델의 Largo 라고 함)’외 다수의 곡들이 울려 퍼졌다.
봄밤의 향긋하고 상쾌한 내음 속에 관중들은 연주곡과 노래에 빠져 들었고 곡이 끝날 때마다 환호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중세유럽 목동들이 사냥할 때 사용했다는 뿔피리에서 유래된 호른 같은 악기는 평상시 접하기 힘든 악기인데 음색이 포근하고 부드러워 인상적 이었다.
연주곡은 모짜르트(Wolfgang Amadeous Mozart,1756~1791)가 가족의 절친한 친구이며 독일 잘쯔브르크 궁정악단의 호른 주자인 요제프 로이드케프(Joseph Leutgeb, 1732~1811)을 위해 작곡한 호른 협주곡 1번(Horn Concerto No.1 in D Major) 이었는데 1악장은 소나타 형식의 쾌적하고 간명한 선율에 목가적 정경을 2악장은 론도 형식의 우아하고 섬세한 악상으로 모차르트 만년의 정상의 경지를 나타내준 곡이라 한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마지막 곡으로 뮤지컬 오페라유령에 나오는 ‘내가 바라는 전부(All l ask of you)’의 마지막 가사가 듀엣으로 흐르는데 이 곡은 가사가 말해주듯 결혼식 축가로도 많이 애용되는 곡이다. 연인과 함께였다면 아마도 두 손을 꼭 잡았을 것 같다.
“사랑해 주세요. 그것이 내가 바라는 전부예요( love me, that`s all l ask of you)”이었으니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벌써부터 다음 연주회가 기대된다. 주말이나 연휴가 되면 많은 관광객이 아이들과 함께 가족 동반해 역사 탐방겸 찾는 곳이 경주다. 역사 공부도 하고 클래식 감상 기회도 가질수 있다면 관광객에게도 일석이조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