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또한 이러한 활동을 추구하면서 재화와 서비스,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영리기업이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것과 달리 사회적기업은 사회서비스의 제공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점에서 영리기업과 큰 차이가 있다. 본지는 지역에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사회적 기업은 어떤 곳들이 있으며 어떻게 일자리를 창출하는지 소개한다. 산업체 세탁물 위탁처리 업체인 티엘씨(TLC)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모범이 되는 사회적기업이다. 2011년 설립된 티엘씨는 종업원 6명으로 세탁 사업에 뛰어들었다. 2012년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으며 현재 10명이 근무하는 사업장으로 성장했다. 티엘씨는 장애인 고용에 앞장서는 기업이다. 현재 10명의 직원 중 5명이 장애를 가진 직원이다. 티엘씨 최재훈(51·인물사진) 대표는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통해 자립의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이 대부분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인과 비교하면 장애인들이 뛰어날 수 없어도 반복적인 일이 숙달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기에 장애인도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숙달된 직원들은 일반인과 비교해도 전혀 뒤처지지 않습니다” 최 대표는 티엘씨를 창업하기 전 호텔 객실 팀장으로 오랫동안 근무했다. 호텔에서 근무한 노하우가 세탁 관련 사회적기업 운영에 큰 도움이 됐다. “세탁 위탁 사업이 틈새시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돈 벌기에 혈안이 되었다면 어려움이 컸겠죠. 경쟁이 치열한 어려움 속에서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곳은 산업체 세탁물을 수거 세탁하는 곳이다. 호텔과 모텔, 찜질방 등 대부분 숙박업체의 세탁물을 수거해 물세탁, 드라이크리링, 다림질 등 일괄 세탁해 준다. “지역에는 숙박업을 경영하는 곳이 많습니다. 호텔, 모텔 등 숙박업체 위주로 거래처를 점차 늘려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역에는 티엘씨와 비슷한 업체들이 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어려움이 크다. 또 다른 지역의 대형 업체가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을 잠식하고 있어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하지만 티엘씨처럼 직원의 절반 이상을 장애인으로 고용해 취업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는 업체는 드물다. “아직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장애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이 없어진다면 장애인의 취업은 정말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회적기업의 취지를 제대로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사회적기업이라며 무조건 도움을 청해서는 안 됩니다. 최대한 이른 시일에 지원을 받지 않고 사회적기업이 자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주지역뿐 아니라 인근의 포항과 울산지역도 일감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통해 자립의 기회를 마련해 주고 싶다며 장애인의 자립은 곧 일자리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복지만으로는 장애인이 자립할 수 없습니다. 자립의 해답은 일자리에 있습니다. 장애인에게는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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