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이 재밌다. 해피 바이러스가 온 몸에 퍼진다. 그러다가 덜컥 그가 던지는 위트와 풍자가 작품을 유심히 들여다보게 한다. 커다란 머리에 짧은 몸통을 한 ‘뽀글이’라는 캐릭터는 화면에서 자유롭다.
이렇듯 해학 넘치는 즐거운 작품을 다시 선보이는 박선유 작가의 전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뽀글이의 즐거운 표정 이면에 숨겨진 수많은 감정들을 통해 극적 반전을 접하게 될 ‘우리는 정글속에 산다’전이 오는 30일까지 라우갤러리에서 열리는 것.
그림 속 주인공 뽀글이는 배우다. 매 주제에 맞춰 그에 맞는 역할을 연기한다. 이번엔 정글 속 짐승들이다. 갑질하는 호랑이, 그 옆에서 굽실거리는 표범, 사랑꾼 핑크 얼룩말, 금수저를 물고 난 것인지 사기꾼인지 알 수 없는 원숭이, 요구르트에 취해 사는 회색 곰, 그저 한쪽 구석에서 자리만 채우면서 시간에 쫓겨 사는 존재감 제로 토끼들.. 이들은 우리들 자신의 모습일수도, 혹은 내 이웃의 모습일 수도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보통 이웃들의 지극히 일상적인 이야기를 짐승이 된 뽀글이들을 통해 우화적으로 비틀어 보여준다.
박선유 작가는 시집 갈 생각도 않고 율동 ‘만복이네 작업실’에서 작품도 하고 차도 마시고 놀기도 한다. 현재 그는 한국미술협회, 경북창작미술협회, 한일작가교류회, 경주청년작가회 회원이다. 개인전 12회 및 국내외 초대단체전 100여회에 참가해 활발한 작업의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다. 이 아가씨 출판도 했다. ‘트리즈로 풀어낸 창의성 동화(성안당)’의 그림을 맡았다.
전시 문의: 054) 772-9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