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와 나눔은 시간 날 때 하는 것이 아니라 없는 시간을 만들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쌀집아저씨’로 불리는 김종읍(48) 씨.
쌀만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정과 사랑을 담아 이웃에게 나눔을 행하는 ‘행복배달꾼’ 이다.
5년... 종읍 씨가 지역에서 사랑과 나눔을 배달해 온 시간이다. 가족도 모르게 14명의 독거 어르신들에게 매달 20kg의 쌀을 1포대씩 나눴다. 쌀만 전한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에게 자식처럼 말벗도 되어주고 어르신들이 혼자 할 수 없는 어려운 일들을 도와주며 그야말로 아들 같은 마음으로 어르신들을 대했다.
“어머니가 쓰러지시고 ‘아! 더 늦어서 후회하기 전에 효도하자’라고 마음먹었습니다. 어머니를 모시면서 주변에 홀로계신 분들이 더욱 눈에 들어왔고 한 분씩 모시다 보니 어느덧 14분이나 됐습니다” “가족들도 제가 이렇게 하는지는 모릅니다. 그냥 한, 두 분 정도 도와드리고 있는 줄 알지요”
5년 이라는 시간은 그에게 14명의 또 다른 어머니와 아버지가 생긴 귀한 시간이 됐다.
“쌀만 드리고 오면 좀 그렇잖아요. 그래서 어르신들 뵈면 이야기도 하고 이것저것 해드리다 보니 그분들도 저를 아들처럼 좋아해주시고 저도 부모님처럼 대해드려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잖아요 ‘인연’ 이라는 말에서 오는 따듯함을 계속 느끼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인연을 좋아한다는 종읍 씨. 그래서인지 그의 주변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따듯한 종읍 씨와 함께 따듯함을 전하는 사람들. ‘인연’이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이 모임은 처음에는 적은 수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174명이나 모였다.
“174분이 모두 활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은 있으나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후원만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직접 활동하는 분도 계시고 또 다방면의 분들이 모여 있어 많은 부분에서 큰 힘이 됩니다”
종읍 씨와 인연의 회원들은 중고가전, 생필품, 고장 난 물건의 수리, 성금, 재능기부, 무료급식, 도시락 배달, 교복 나눔 등을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많은 이들에게 행복을 전하고 있다.
어느 TV쇼의 진행자가 했던 말이 생각난다.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라는 말처럼 종읍 씨는 행복을 전하고 있었다.
“나눔을 행하는 것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건 처음 한번만 기회를 내서 하게 되면 그 이상의 행복감과 감동을 느낄 것입니다” “우리가 멈추지 않고 나눔을 이어가면 훗날 저희들과 같이 나눔을 행하는 분들이 많이 생기겠지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