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둘째 일요일 9시30분에 황성공원에 모이는 이들이 있다. ‘나루터 봉사회’회원들이다. 나루터의 중심에 코레일 건천역 허남태 부역장이 있다.
그는 2003년 봉사활동을 시작해 정식으로 나루터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것은 2007년부터다.
현재 나루터의 정회원 16명과 준회원 10여 명이 봉사를 펼치고 있다. 나루터란 힘들때나 즐거울때나 언제든 드나들며 머물수 있고 쉬어가는 쉼터 같은 공간이라는 의미로, 허 부역장이 지었다고 한다.
“지난해까지는 8년간 시립노인간호센터에서 목욕봉사를 해왔습니다. 지난해 연말부터는 하천변 주변 정화활동으로 영역을 바꿔 봉사하고 있고요. 구석구석 구간을 정해 세심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8년 동안 회원들은 천우자애원, 나자렛원, 경주시립노인전문간호센터 등에 계시는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고 식사 도우미, 목욕봉사 등을 해왔다.
“봉사활동 자체는 정말 힘이 들잖습니까? 목욕 봉사의 경우는 더하지요.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것은 회원간의 돈독한 유대입니다. 대게를 먹으러 가기도 하고 하계수련회도 하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있지요. 이것이 회원들이 봉사를 더욱 즐겁게 하게 되는 원동력입니다”
봉사 후 지치고 힘든 순간을 등산을 하거나 차를 마시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웃으며 일과를 마치는 것.
허 부역장은 “진정한 봉사는 마음이 가장 중요합니다. 얼굴 내밀기 위해 하는 전시적 봉사는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사진이나 찍으려고 하는 봉사는 곤란하죠. 어려운 소년소녀 가장들을 보면 옷을 사 입을 돈 조차 없는 형편이 많은데 그 아이들과 사진을 찍는 것은 그들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행동입니다”며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진정한 배려를 강조했다.
“올해는 ‘환경오염! 우리가 함께하면 줄일 수 있다’는 슬로건을 걸고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정화 활동으로 바꾼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산과 하천, 등산로 주변을 찾아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할 계획입니다”
북천변 산책로, 남산 일원, 황성공원~황성대교, 축구공원1~5구장, 장군교 등을 찾아다니며 도로변 구석구석은 물론, 하천 물 속 쓰레기도 수거한다. 회원간 친목도모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각종 봉사활동, 불우한 청소년 돕기 장학금 전달, 환경정화 활동 등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고 있는 이들의 소박하고 살뜰한 봉사야말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든든한 초석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