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극장 경주브랜드공연 SILLA:신라의 2015년 신작 ‘바실라’가 드디어 지난 6일 개막했다. 2015년 정동극장-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동기획공연 바실라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문화센터공연장에서 상설로 오픈한 것.
신작 바실라는 고대 페르시아 구전 서사시 쿠쉬나메가 원전이다. 전작들이 우리 역사 속의 신라, 화랑의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바실라는 스토리에서부터 세계 속의 신라를 다룬다. 이 작품은 쿠쉬나메에 등장하는 지명 바실라에서 착안, 천 오백 년 전 실크로드를 따라 페르시아에서 신라로 이어진 문화의 만남과 충돌, 저항의 역사를 상상력을 바탕으로 창작됐다.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의 명콤비 최성신 연출과 이희준 작가가 의기투합해 그려낸 바실라는 페르시아의 왕자 ‘아비틴’과 신라의 공주 ‘프라랑’을 만남으로 사랑을, 침략자 ‘자하크’와 ‘쿠쉬’라는 인물을 통해 전쟁을, 아비틴과 프라랑의 아들 ‘페리둔’의 성장과 복수의 이야기를 다룬다. 주요 캐릭터들은 실크로드를 따라 이어졌던, 고대 한국(신라)과 아랍(페르시아), 중국 등 다양한 문화를 대표하고, 사랑, 결투, 전쟁과 승리의 이야기를 스펙터클하고 환상적인 무대로 펼쳐낸다.
주제적 의미를 담고 있는 퍼포먼스와 서사를 이끄는 음악이 이루는 조화는 바실라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한국적이면서도 페르시아적인 요소와 장르의 융합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형성하며 공연의 몰입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특수 제작된 대형 배와 같은 무대 장치, 시공간을 초월하는 영상 기술, 환상적인 동선을 연출하는 플라잉 기술 등 현란한 무대기술이 대거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정동극장은 2011년부터 지역문화관광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경주브랜드공연 [SILLA:신라]를 통해 신라를 배경으로 한 연중 상설 공연을 기획해 왔다.
바실라는 찬기파랑가(2014)를 잇는 SILLA:신라의 2015년 새 레퍼토리로 세계 문화 간의 만남과 융합을 그려내는 종합 퍼포먼스 쇼다.
정동극장은 바실라를 통해 기존 역사콘텐츠의 공연적 활용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공연 장르를 창조해 변화하고 있는 문화·공연 관광 흐름의 새 막을 연다.
경주 상설공연의 본격 개막에 앞서 서울에서 바실라를 단 5일간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낸 바 있다. 정동극장은 서울 공연을 관람한 공연 관계자 및 관객의 평가를 바탕으로 수정, 보완 작업을 거쳐 경주상설공연의 완성도를 높였다.
정동극장 정현욱 극장장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바실라 공연의 보급은 최근 경주시가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개관, 경북지역을 대표하는 마이스 산업도시로 도약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간 서울로 편중되었던 문화·관광 흐름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바실라를 통해 지역 문화 관광 활성화에 더욱 속도를 냄과 동시에 새로운 한류관광의 트렌드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만원’의 행복
한편, (재)정동극장은 ‘종합 퍼포먼스 쇼’ 바실라의 오픈이벤트를 마련한다. 4년 동안 경주시민에게 받은 관심과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경주시민(신분증 지참)에 한해 오는 30일까지 만 원에(R,S석/동반 1인 가능)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보문단지 내 숙박업체를 비롯해 경주의 주요 관광지와 연계한 다양한 이벤트를 매달 정동극장 페이스북(www.facebook.com/jdsilla)을 통해서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