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이면 무료로 묘목을 나누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이 묘목 심기를 통해 좋은 추억을 만들기 바랍니다”
풍진생산농원 이재영(36) 대표는 4월 5일 식목일이면 일년 간 키운 묘목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눠 준다. 2010년 농원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던 작은 행사가 6년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과의 약속 때문이다.
“처음 경주에도 묘목을 키우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식목일 재미있는 추억을 시민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시작했습니다. 가끔 힘들 때도 있지만 식목일날 묘목을 기다리는 시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릴 수 없어 즐거운 마음으로 이어오고 있습니다”
대를 이어 농원을 꾸려가고 있는 이 대표는 묘목 사업은 신용이 최우선이라는 믿음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묘목을 심고 일정 기간 시간이 흘러야 좋은 묘목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수 있죠. 소비자가 열매를 맺을 때까지 안심하고 기다릴 수 있도록 좋은 품종과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묘목 나눔도 시민들에게 좋은 품종을 생산한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 이어오고 있습니다”
풍진농원은 올해 체리 묘목과 감나무 등 4000주 가량의 묘목을 시민들에게 무료로 나눴다. 한 주당 5000원 정도에 거래되는 묘목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2000만원 정도의 큰 금액이다.
이 대표는 돈이 아닌 행복을 나눌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 자부했다.
“돈 생각하면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나눠준 묘목들이 잘 자라서 누구나 손쉽게 체리와 과일을 먹을 수 있고 식목일 좋은 추억 하나 전해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풍진농원은 묘목 나눔행사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 지역 어려운 이들에게 전해줄 모금함을 마련해 수익금 전액을 기부한다. 이 대표는 식목일이면 자원봉사로 묘목나눔을 도와주는 친구들이 있어 큰 힘이 된다고 말한다.
“간혹 ‘경주시 행사가 아니냐. 돈 받고 하는 일 아니냐’며 오해하는 시민들이 있습니다. 그럴땐 힘이 빠지긴 하죠. 농원에서 1년 동안 직접 심고 우리의 땀으로 키운 묘목들입니다. 아무런 지원 없이 그저 시민들에게 행복을 나눠주기 위해 시작한 일이죠. 모두가 묘목 한 그루로 행복을 심고 결실을 맺어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