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물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인 제7차 세계물포럼이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와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최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개최되는 이번 세계물포럼은 국가 정상과 장관급, 국회의원, 지자체장 등 주요 인사들과 학계, 시민사회단체 등 연인원 3만5000여명이 참석하는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 개최도시인 경주시로서는 고무적이지 않을 수 없다.
행사기간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는 물 문제를 두고 정치적 이행을 촉구하는 선언문 발표, 대륙별 물 문제 해결을 논의하는 지역별과정,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시민포럼 등이 동시에 진행돼 지금까지 경주에서 열렸던 여느 행사보다 의미있고 시너지효과 또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2025년도에는 세계 물 산업 시장이 1000조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미 물 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은 치열하다고 한다. 경주시는 전국 최초로 수(水)처리 특허기술을 보유할 만큼 물 처리 분야에 관한한 다른 지자체보다는 월등히 앞서 있다.
특허를 취득한 하수급속처리기술은 경주시 수익창출의 새로운 모델이 될 전망이어서 이번에 세계물포럼 개최도시의 이점만 잘 살린다면 이미지는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물의 97%는 바다, 2%는 빙하, 나머지 1%중 0.7%는 지하수, 지구상에서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지표면의 용수는 0.01%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2년 펴낸 ‘2050 환경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가용 수자원 대비 물 수요 비율이 40%를 넘어 OECD 국가 가운데 물 부족으로 인한 ‘심각한 물 스트레스 국가’인 것으로 나타났다.
UN조사에서는 세계 인구의 약 1/5에 달하는 12억명이 안전한 음용수(Safe Drinking Water)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을 만큼 지구촌 물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며 머지않아 물 전쟁이 일어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들은 아직 잘 체감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세계 5위의 물 부족 국가이며,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그동안 세계물포럼을 차질없이 치르기 위해 준비해 왔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물의 도시는 경주’라는 위상을 세우고 물 산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천년고도 경주의 장점을 세계 각국의 주요 방문객들에게 심어 준다면 경주홍보의 더 없는 호기가 될 것이다.
여기에 시민들이 이번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시민들도 이번 행사를 통해 물 부족에 대한 심각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고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