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해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이다. 또한 이러한 활동을 추구하면서 재화와 서비스, 생산·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영리기업이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것과 달리 사회적기업은 사회서비스의 제공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점에서 영리기업과 큰 차이가 있다. 본지는 지역에서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는 사회적 기업은 어떤 곳들이 있으며 어떻게 일자리를 창출하는지 소개한다. “예비사회적기업 선정으로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길 것 같습니다. 사회적기업을 통해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습니다” 전통방식으로 황토 주택과 한옥을 짓는 (주)황토와 문화는 올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황토와 문화 김오재(47) 대표는 사회적기업 선정에 힘입어 올해가 기업 성장의 원년이 되길 염원했다. (주)황토와 문화는 전통방식으로 한옥을 짓는 기업으로 퇴직자들에게 희망을 지어주는 곳이기도 하다. 김오재 대표는 2011년부터 무료로 전통 집짓기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전통방식으로 황토집 짓기와 한옥 짓기, 전통 구들 놓는 법, 대목 다듬는 법 등 전통한옥 기술들을 수강생들에게 무료로 가르쳐주고 있다. “처음 1기생 수강생 20명으로 시작해 현재 17기 수강생이 졸업하고 18기 수강생 20여명이 전통 한옥 집짓기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정년퇴직을 앞둔 베이비 붐 세대나 새로운 기술을 배워 일자리를 마련하려는 이들이 많습니다. 열정적으로 배우시기에 더 열심히 기술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황토와 문화는 매주 토, 일요일 교육을 진행한다. 김 대표는 일과 교육으로 쉬는 날이 없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집 짓는 일을 하고 토요일 일요일은 수강생들과 함께 한옥 수업에 열중한다. “여름과 겨울 4주 정도를 제외하면 일과 교육으로 쉬는 날이 없습니다. 하지만 자신이 직접 지은 한옥의 꿈을 이루려는 수강생들이 있어 즐겁습니다” 이곳은 수강생들에게 무료로 한옥 짓는 법을 가르쳐준다. 하지만 이곳은 학원이 아니기에 수업료를 받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재료비도 상당하다. “여름엔 선풍기 하나, 겨울은 난로 하나에 의지한 채 수업받는 수강생을 보면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큽니다. 이곳이 성장해서 좀 더 좋은 곳을 마련하고 싶습니다” 황토와 문화에서 전통방식의 집 짓기 교육을 배우는 데 한 가지 조건은 필수다. 바로 열정이다. “멀리 창원, 부산, 울산, 대구, 포항 등지에서 주말마다 교육을 들으러 수강생이 모여듭니다. 오히려 경주시민들의 참여가 부족한 편이죠. 수강 조건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배우고 싶은 시민이면 누구나 가능하죠. 대신 한번 빠지면 다시 들을 수 없기에 빠지지 않고 들을 수 있는 열정 있는 분이면 환영합니다” 김 대표는 경주가 전통한옥의 수요가 많은 곳이라 말한다. 문화재가 많고 최근 한옥지구 선정 등으로 한옥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거리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수익창출에는 자신 있습니다. 일자리 제공형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김 대표는 이곳을 수료했던 수강생에게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곳 수강생 대부분이 취업취약계층입니다. 일을 배웠기에 함께 일하는 데 어려움은 없습니다. 사회적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책임감이 듭니다.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함께 일하고 함께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김 대표는 많은 이들에게 일하는 방법을 전해주고 함께 살아가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큰 꿈이 있다고 밝혔다. “언젠가는 경주에 퇴직자 마을을 만들고 싶습니다. 단순히 농사를 짓는 귀농마을, 여생을 즐기는 귀촌마을이 아닌 자기가 사는 집을 직접 만들고 배운 기술을 사용할 수 있는 일거리를 만들어 함께 일하며 노후를 즐기는 그런 곳 말입니다. 아직은 그 꿈이 멀리 있지만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룰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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