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은 동화책 두 권이 최근 발간됐다. 배반동 고풍스런 자택에서 쏟아지는 봄 햇살과 바람과 문학과 함께 살고있는 강순아 동화작가(66)의 신작 ‘길고양이 초롱이를 나는 잘 알아’와 ‘보이지 않는 아이’가 그것이다.
강순아 작가는 “동화책은 제 유년기에 최면에 걸린 것처럼 감미롭게 꿈꾸던 세계에 가둬버렸습니다”고 하며 그래서 작가는 행복했다고 한다.
작가는 “동화 속 친구들은 펄펄 살아있어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을 웃고 울게 해주고 이야기 속에 푹 빠지게 해줄 겁니다. 그래서 민들레처럼 사랑의 마음을 키우는 따뜻한 어린이가 될 거라고 믿습니다”고 신간을 소개했다.
강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유려한 필체는 따뜻한 시선으로 녹아 있어 봄비처럼 촉촉하게 어린이들의 가슴에 조용히 말을 걸어온다.
‘보이지 않는 아이’는 차도 다니지 않는 시골에서 외톨이로 사는 슬픈 아이 연희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오늘도 연희는 집으로 가며 신작로에 그림을 그린다. 물고기가 공중에서 날아다니는 그림, 두 팔을 흔들며 시간을 알리는 괘종시계,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민들레, 지팡이를 든 아빠가 나비를 잡으려고 펄쩍 뛰다 옆으로 넘어지는 그림, 모두 뒤죽박죽이 되어 있지만 펄펄 살아 있는 그림들이다. 지나던 바람도 연희의 그림 위에 잠시 쉬며 들여다 본다. 어느새 연희는 바람, 새, 다람쥐, 풀꽃과 친해져 그것들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사랑한다.
또 한 권의 ‘길고양이 초롱이를 나는 잘 알아’는 하얀 바탕에 갈색 줄무늬가 있는 아주 날쌔고 예쁜 고양이인 길고양이 초롱이와 동생 아롱이의 이야기다. 아롱이는 덤벙거리는 사고뭉치. 그래서 엄마 고양이는 늘 아롱이가 어디에서 또 무슨 사고를 칠까 걱정을 하고 항상 마음을 조이면서 애를 태운다. 고양이 가족과 생쥐 가족이 봉달이를 피해 작은 방 서재에서 함께 숨어 살면서 추운 겨울을 나는 이야기다.
이 두 권의 그림에는 한국어린이도서상 일러스트 부문상을 받은 김천정씨가 맡았다. 강순아 작가는 조선일보와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화로 당선돼 동화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경남문학상, 울산문학상, 제1회 울산 아동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의 작품으로는 ‘꼴찌로 나르는 새’, ‘비안네 방의 아이’, ‘갈매기와 나무십자가’외 아동역사 소설, 어린이 3Q동화 등 다수의 작품을 낸 바 있다.
두 권 모두 발행처는 아침마중. 권당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