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민의 귀와 눈, 향토의 대변지 인류가 문자를 쓰기 시작한 것은 약 5천년 전이고, 신문다운 신문의 등장은 약 300년 전의 일이며 우리나라는 1883년에 발행된 한성순보가 근대신문의 효시입니다. 우리나라에 지역신문의 등장은 언론규제철폐 이후인 1988년으로 10여년에 불과한 일천한 역사에 지나지 않습니다. 짧은 지역신문의 역사에 비추어 볼 때, 경주신문의 창간 12주년 역사와 지령 500호 발행은 지역신문사상 그 유래가 드문 자랑스런 업적입니다. 또한 경주신문은 4백여개에 이르는 우리나라 지역신문 가운데 역사와 전통에서뿐만 아니라 보도·편집 부문에서도 아주 우수한 신문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경주신문의 이러한 성장과 영광은 평소 저희 신문을 애독해 주신 독자여러분과 시민들의 사랑과 성원의 덕분이며 또한 어려움을 같이한 경주신문 가족과 운영위원, 편집위원들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입니다. 이 모든 분들께 깊은 고마움을 드립니다. 지역을 대변할 언론사 하나 없던 80년대 말 암울했던 시기, 알권리 충족과 권익수호를 위한 지역언론의 출현을 희구해온 경주시민들의 바람에 부응하여 창간된 경주신문은 그 자체가 역사문화도시를 자처해온 천년고도 경주시민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로 평가되었으며 뜻 있는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았었습니다. 그러나 지역언론이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척박했던 이 땅에서 사명감 하나로 언론의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많은 고난과 역경이 뒤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경영악화에 따른 경영진의 잦은 변동, 정론직필이 불러온 기득권 층의 경계와 탄압 등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내우외환의 숱한 어려움을 겪어오면서 수 차례 폐간의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고난을 딛고 우수지역신문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풀뿌리민주주의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해야할 지역언론 본연의 사명감과 시민이 부여해준 소명을 수행해야 한다는 의무감, 여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어떤 강한 힘에 의해 결코 주저 않거나 포기할 수 없도록 만들어진 역사적 숙명의 결과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늘 아득한 낭떠러지 끝에 서있는 것 같이 불안하고 처절하게 힘든 나날을 견디면서도 경주신문은 지난 12년 동안 크고 작은 지역 현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시민들의 애환을 같이 해왔습니다. 특히 봉길산업폐기물처리장설치 반대운동에 앞장서 시민 여론을 결집해 내고 청와대까지 방문해 그 부당성을 호소했던 일, 경부고속철 경주노선문제에 대해 화천리 우회노선을 제안하여 문광부가 채택했던 일, 황성공원 통합시청사 이전반대, 소각로문제, 원전문제 등 경주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현안문제에 대해 소신 있는 논지로 지역이익을 대변해 왔습니다. 따라서 일부시민들에 의해 `경주신문불매운동`이나 법정투쟁이라는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이러한 일련의 일들이 결과적으로 경주를 지키고, 시민들의 권익옹호에 앞장섰던 쾌거라고 자부합니다. 그간 경주신문은 지역의 작은 미담을 알리는 일에서부터 경주의 지도를 바꾸어 놓는 일까지 지역발전, 시민권익보호라는 대명제 아래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해 온 결과 시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향토신문, 시민의 신문, 경주 유일 대변지로 자리매김 해왔습니다. 또한 경주신문은 언론사상 처음으로 지난 99년 열린경영을 표방하고 뜻있는 시민들로 하여금 경영과 편집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운영위원회와 편집위원회를 설치하여 경영수지 개선과 신문의 질적향상을 도모해 왔으며 현재 상당한 성과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한 홈페이지 구축으로 인터넷서비스를 실시하고 있으며, 일반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이 경주신문을 손쉽게 읽을 수 있도록 호텔, 금융기관, 관공서 등 시내 주요지점 50여 군데에 신문가판대를 설치할 계획으로 가판대제작을 완료한 상태입니다. 이제 저희 경주신문은 제500호 및 창간 12주년을 맞아 시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신문, 시민의 신문, 사랑받는 신문으로 거듭나고자 가일층 노력하겠습니다. 시민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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