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관광객 74%, 자연증가 관광객유치 실패
시설물 인기도 주제관, 사이버캐릭터관, 동방문화관 순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0`에 대한 평가보고회가 지난 22일 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엑스포 범시민협력위가 주최한 이날 보고회에서 방문객 만족도, 시설개선 효과, 시민자원봉사 실태조사 및 활성화 방안 등 2회 문화엑스포 행사에 대한 분석보고와 문화엑스포 행사장 상설이용 방안 등에 따른 다양안 토론이 이어졌다.
다음은 이날 평가회 주제발표와 토론내용 요지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0 방문객 만족도에 대한 연구(하헌국-동국대 관광대학교수)=문화엑스포 방문객중 방문동기가 자신의 결정보다 자녀, 친구, 동료, 회사, 친목단체에 의해 결정된 경우가 많았으며 행사 만족도는 내국인들에 비해 외국인들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엑스포의 발전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점으로는 행사 프로그램(38%), 행사장 시설(16.8%), 행사운영(14.7%), 행사기간(4.0%), 행사시기(3.2%) 순으로 조사됐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0 행사장 시설개선효과에 대한 비교 및 평가(강태호-동국대 조경학과교수)=행사장내 시설물중 가장 강한 이미지를 남긴 시설물은 주제관인 새천년숨결관이며 이번에 처음 시도한 사이버케릭터관과 동방문화관, 백결공연장이 비슷한 분푸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회행사시는 주제관의 이미지 전달이 미약했으나 이번 행사는 주제관의 운영 기술과 내용이 관람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어 선호도가 높았으며 특히 사이버캐릭터관의 높은 선호도는 앞으로 행사 개최시 보다 첨단 기술을 이용한 그 시대가 요구하는 표현 기법을 알 수 있다.
▶자원봉사자 실태조사 및 활성화 방안(박종희-동국대 관광경영학부 부교수)=문화엑스포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응답자가 97%에 달했다. 문화엑스포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조사에서는 자신이 참여한 봉사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약 31%에 지나지 않아 동기부여와 만족을 줄수 있는 대안과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문화엑스포 조직위에서 자신들을 단지 소모품으로 취급하거나 자신들의 능력과 관심분야에서 일을 하지 못하고 주최측의 편의에 의해 노력봉사 위주로 일을 하였다는 불평이 있었다. 자원봉사자들(응답자의 87%)은 1시간에서5시간 정도의 짧은 교육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원봉사활동의 활성화와 전문화되고 양질의 자원봉사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자원봉사 전담조직보다는 지속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을 확보하고 교육할 수 있는 다양한 주체들로 구성된 전담조직이 필요하다.
▶문화행사가 지역의 경제, 사회·문화 및 환경에 미치는 영향(김규호-경주대 관광개발전공 부교수)=방문객의 1인당 총 여행경비는 5만3천1백53원으로 이중 경주지역에 소비한 금액은 4만4천6백14원으로 현지 소비율이 83.9%를 보였다. 전체 방문객의 74.4%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당일관광객의 1인당 소비지출은 3만1천2백27원이고 숙박관광객의 경우 4만6천8백45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콘도와 같은 고급숙박시설의 경우 관광객에 의한 1차 소비효과는 높지만 지역에 소득화되는 비율은 여관 및 민박과 같은 부문이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따라서 문화행사를 시내 지역에서 진행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관광소득의 승수효과가 높아 질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해 주는 부분이다.
▶문화엑스포 가치평가에 의한 고객세분시장 대응전략(변우희-경주대 관광경영전공 부교수)=98년 행사는 박람회적인 성격이 강했으나 2000엑스포는 축제의 의미가 크게 부각되고 있어 문화엑스포의 축제적 성격을 더욱 부각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 재방문 의사에 대한 부정적인 요소가 많아 대응책이 요구된다. 지난 98행사와의 비교에서는 쉼터공간 만족도, 안내체계의 효율성, 안내요원의 친절성 등에 대한 만족도는 높았으나 행사규모의 적정성, 외국인 볼거리의 다양성은 큰 변화가 없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상설이용방안 연구(김규원-문화정책개발연구원)=상설이용 개발가능한 시설군은 전시·기록·교육시설, 문예·공연시설, 놀이·주제공원, 시민녹지·체육공간으로 활용 방안이 있다. 상시개장을 위해서는 우선 검토대상은 인형극장, 인형작품정, 외국공연단, 국내공연단이며 사이버영상관과 동방문화관은 일부수정, 문화이미지전, 인과인특별전, 사이버캐릭터, 컴퓨터게임, 천축국대탐험은 현행유지하는 안이다. 문화엑스포 행사를 주행사로보고 상설행사를 보조행사로 하는 것과 이를 반대로 하는 방향설정에 대한 검토도 필요하다.
▶이진락(경주시의회의원)=문화엑스포는 경주는 물론 우리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함인데 외국인 유치가 크게 부족한 행사였다. 유·무형의 경제적인 효과를 98년에는 2천5백억원, 2000년 행사에는 3천억원을 효과를 봤다는 과잉선전을 하는 전시행정을 하고 있는데 보다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평상시 경주에 오는 순수관광객을 따져보면 이같은 논리는 무리가 있다.
지난 5년간 문화엑스포로 인해 5백20여억원의 기채를 냈다. 이자만 매년 32억원을 갚아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대능원등지는 문화엑스포 개최시기에는 엑스포가 없는시기보다 관람객이 절반에 그치고 있다. 경주에는 가을철(9, 10, 11월)에는 매년 1백50여만명의 관광객이 온다.
조직위원회는 문화엑스포에 대한 평가 등에 대한 토론회를 할 때는 충분한 지원을 하고 좋은 방안을 받아들여야 한다.
▶박병훈(경주시청년연합회 회장)=경제적으로 기여했다고는 보나 경주시가지 상인들의 기대에는 못미쳤다. 첫 행사보다 2회행사는 시설면에서 많은 보완이 있었으나 첫행사에 대한 시민들의 실망이 2회행사에는 시민들의 무관심으로 이어져 방문객들이 이런 외적인 부분에 실망을 하게되었다고 본다.
다음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루기 위해서는 시민이 함께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조관제(천북초등교장·경주경실련 집행위원장)=시민의 참여에 대한 설문조사를 발대식에 참석한 1천여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이날 온 시민들은 이·통장들이 많아 비교적 엑스포에 협조적인 사람들이다. 다음에는 이외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해야 올바른 조사가 될 것이다.
행사장내 판매된 음식·기념품을 사전에 전문적인 점검을 하지 못한 것도 문제였다. 문화·교육사업은 흑자가 없다고 하지만 시민들에게는 이익이 돌아가도록 해야한다.
▶김헌덕(경주신문 발행인)=문화엑스포의 지속적인 개최여부에 대한 근본적인 판단을 먼저 짚어보아야 한다. 2회 행사가 시설면에서는 개선되었으나 입장권 강매문제가 지역내 나쁜여론을 형성했다. 자연적인 관광객 유치가 아니었다. 강제적인 관람객 유치는 결국 행정력이 미치는 경주시나 경북도내 관람객이 70%라는 결과를 낳아 집안잔치로 끝났다는 것이다. 첫행사보다 훨씬 줄어든 입장객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 엑스포로 경주에 관광객이 오나 지역상가에 영향을 못미친 것은 연계성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엑스포 개최를 여부에 관계없이 매년 경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50만명에 머물고 있다. 정확한 관광객 분석이 아쉽다.
▶정원일(경주대 관광개발학과 교수)=첫 행사의 각 시설물이 워낙 나빴기 때문이지 2회 행사가 시설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정상을 찾은 것이다. 엑스포 행사가 경주시민의 피부에 와 닿으려면 반드시 경주시내와 연계해야 한다. 엑스포 기간동안 관광객을 도심에 끌고오는 채류연장 방안이 꼭 필요하며 이에 대한 연구를 해야 한다. 지역상가들도 평상시보다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것도 필요하다.
▶이종무(경주시상가발전협의회 회장)=오늘 평가회에서 나온 분석 자료들이 조직위 등 관계기관에서 참고가 되는 자료가 되길 바란다. 그러나 응답자 대부분이 학생들이라 참여하지 못한 자원봉사자들의 실질적인 평가가 있어야 했다.
교통질서 및 상거래 질서 미흡에 대한 뒷말이 많았다. 자원봉사자들을 엑스포 행사장에만 배치하지 말고 시가지에도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리=이성주 기자<leesj@news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