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과 석굴암의 본사인 불국사가 추진중인 석굴암 모형전시관(역사유물전시관) 건립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석굴암 역사유물전시관은 석굴암의 원형보존을 위해 설치한 유리벽면 때문에 1일 3천여명에 달하는 관람객들이 그 내부를 자세하게 관람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본존불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존하고, 또 관람객들의 불편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추진돼 왔다.
1970년대 복원때의 고박정희 대통령의 제 2석굴암 건립 지시검토나 80년 조실스님의 제2석굴암 건립검토,그리고 최근에 이르러서는 96년 설조스님이 주지로 재임할 당시 역사유물전시관이니 하는 이름따위로 그 필요성이 불국사 주변에서 꾸준히 제기돼 온 것이니 만큼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10월 문화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음으로써 바야흐로 논란이 본격 전개되고 있다.
불국사는 현재 석굴암에서 1백여미터 아랫쪽 계곡에 지상1층, 지하 1층으로 전시관을 건립하여 본존불 모형과 영상실, 역사자료실을 갖춘다는 계획아래 사업을 추진중이다.
그러나 예상대로 문화계 인사나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강경하다.
문화유산은 원형보존이 최우선이며, 석굴암 모형전시관 건립이전에 현재 석굴암의 원형을 규명하고 보존대책이 완벽하게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현재 계획대로 석굴암 경내에 건립할 경우 주변환경과 석굴암의 문화재적 환경이 크게 훼손되는 것이 불을보듯 훤한 상황에서 마땅히 원점에서 재고돼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관람객들의 불편을 줄이고, 모형과 영상관을 설치한 다른시설에서 관람객들이 석굴암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도록 돕겠다는 발상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할만 하다고 보지만 반드시 석굴암 경내에 건립돼야 한다고 보지는 않는다..
석굴암 경내 모형전시관 건립을 반대하는 단체들의 주장대로 문화재는 원형보존이 최우선이기때문이다.
관람객의 편의증대도 좋고, 세계유산으로 평가받은 문화재적 가치나 구조물의 원리를 잘 이해시키는 것도 좋지만, 그 어떤 것도 세계적인 문화유산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기반위에서 진행돼야 한다.
주지하는바 대로 석굴암은 그 자체가 하나의 위대한 문화재요 세계적인 건축물이다.
문화재청과 불국사는 건립의 계획을 원점에서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여 검토하고, 또 재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