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굴암의 본사인 불국사가 지난해 10월 문화재청의 허가를 얻어 본격추진중인 석굴암 모형전시관을 둘러싼 찬반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12일 오후 2시부터 석굴암역사유물전시관 건립과 관련하여 이 사업 시행자인 불국사와 함께 석굴암 현지에서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사업설명회는 한국건축역사학회와 참여연대 등 23개 학술.시민단체로 구성된 `석굴암.토함산 훼손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중구 세실 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석굴암 훼손계획 철회를 촉구한데 뒤이은 것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성타 불국사 주지는 “석굴암 모형전시관 건립은 관람객들의 불편과 아쉬움을 해소하는 역사적·교육적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기존 석굴암과의 연계성, 접근성, 관리편의성을 고려할때 반드시 석굴암 경내에 모형전시관을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화재청을 대표한 윤홍로 문화재 전문위원은 “문화재 위원회에서 결정한 것은 모형전시관 건립위치와 전시관 내부 구성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뿐”이라고 밝혔다.
건립위치는 현재 석굴암 본존불 동남쪽 105미터 지점이며, 전시관은 석굴암 모형, 자료실,영상실로 구성된다는 것이다.
학계와 시민단체 회원들은 유물관 건립자체에는 반대를 하지 않지만 석굴암 경내에 모형전시관을 건립하는데 대해서는 석굴암 주변환경의 훼손등을 이유로 들어 반대입장을 분명히했다.
이상해 한국건축역사학회 회장 (성균관대 교수)은 “위기에 처한 석굴암 본존불을 보존하기위한 원인규명과 연구가 최우선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상황에서 52억원의 혈세를 들여 모형전시관을 짓겠다는 발상은 도저히 이해할수 없다”면서 “문화재 보호법의 정신은 현재의 문화재를 어떻게 하면 잘 보존하고 보호하는 것인 만큼 석굴암 경내 모형전시관 건립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이날 현지 설명회에서 논의된 사항과 의견에 대해서는 문화재 위원회에 보고하여 검토를 받을 계획이며, 사업시행자인 불국사측과도 검토와 협의과정을 거쳐 신중하게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