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학습을 위한 ‘경주글로벌타운’ 조성이 예산확보 때문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임종성 경주교육장은 지난 27일 경주시의회 전체의원간담회에서 경주글로벌타운 조성계획을 비롯한 중학생 학력향상을 위한 보충수업 실시, 학교 수도요금 감면 등 경주교육현안에 대해 협의하고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서 시의원들은 경주교육청의 요구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경주 글로벌타운 조성=경주교육청은 오는 3월1일 폐교되는 오릉초등학교를 사무실과 식당, 조리실, 그리고 출입국관리소, 병원, 호텔, 약국, 은행, 우체국, 식당, 백화점 등 10개 섹션별 교실 등으로 리모델링해 글로벌타운을 만들기로 하고 시에 시설투자비 20억원과 운영비 8억원 등 총 사업비 28억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글로벌타운은 오는 3월 공사에 들어가 9월 경 완공해 곧바로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리고 시는 시설설비 및 연간운영비 일부를 부담하고 경주교육청은 시설을 운영하고 연간 운영비 일부를 부담한다는 계획이다.학교별 1일 체험학습은 경주지역 초등학교 5학년 및 중학교 1학년. 방학 중 영어캠프는 초등학교 4학년 이상, 중학교 1, 2학년 대상. 그리고 영어영제 학급과 영어(담당)교사 직무연수반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경주교육청은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 체험 프로그램과 영어 영재아를 대상으로 하는 영어 영재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상득 의원(비례대표)은 “교육청 예산은 없고 지자체가 모두 감당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글로벌타운은 결국 할 수 있는 사람만 혜택을 받지 저소득층 아이들은 현실적으로 다니려면 소요경비가 들어가기 때문에 어렵다.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특화된 학교를 만들어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정용식 의원은 “좋은 사업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지금 학교는 버스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길을 넓힐 경우 예산이 더 들어갈 수 있다”며 향후 더 많은 예산이 들어가는 부문에 대해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경주교육청은 “학생에 따라 수준별 교육은 효과가 있다고 본다. 학생들이 공부를 하고 안하고는 지역의 분위기에 따라 좌우된다”며 “영천의 경우 학생들의 학력향상이 나타나 더 많이 투자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시의원 “농어촌 학생들 교통여건 때문에 혜택 못 받아” 교육장 “무상교육으로 사회적 위화감 해소 기대” ▶중학생 학력향상을 취한 보충수업 실시=경주시는 이날 간담회에서 방과 후 학교 교과프로그램 강화를 통한 관내 중학생들의 학력향상과 무상교육으로 사회적 위화감 해소 및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경주시가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소요 예산은 연간 20억원. 학교별 자체 계획에 따라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기 중에는 평일 정규수업 후 1시간씩, 동·하계 방학 중에는 각 10일간 매일 4시간씩 보충수업을 실시한다는 것. 또 보충수업 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을 주로 하되 학교 여건에 따라 사회, 과학 교과를 추가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강사는 현직 교사로 하며 필요할 경우 해당 교과를 지도할 능력을 갖춘 외부 강사를 채용해 지도한다는 것. 정용식 의원은 “보충수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돈이 없어 안하는 것보다는 학생이 필요에 따라 과목별로 과외를 받기 때문에 운영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만우 의원은 “모든 학생들에게 고른 혜택이 주어져야 하는데 농어촌지역 학생들은 교통여건이 불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교육장, 경주 고교평준화 부정적=이날 간담회에서 시의원들은 경주지역의 교육여건이 향상되지 못하고 그 영향으로 인구감소까지 이에 지는 것에 대해 경주교육청의 의지를 물었다. 정용식 의원은 “학생들이 대구 등지로 빠져나가지 않게 하려면 경주교육이 전반적으로 개선, 향상되어야 한다”며 “지금도 아이들 교육 때문에 가족이 갈라져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임종성 교육장은 “지역의 학력이 높아지면 전학이 둔화 된다”며 “안동시의 경우 평준화를 하니까 우수한 학생들이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 철회했다. 경주지역을 평준화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여학생들이 들어 갈 고등학교가 부족한 것에 대해 임 교육장은 “경북도 전체 학교 수와 학생 수를 고려해서 수용한다”며 “이 문제는 도 교육청에서 처리할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학교 수도요금 감면=경주교육청은 현재 학교 수도요금이 가정용(1㎥당 320원)이나 욕탕용(1㎥당 530원)보다 비싼 업무용(1㎥당 640원)을 적용하고 있어 감면을 요구했다. 학교의 물은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 다수가 사용하고 있으며 특히 학생들에게 직접교육경비 증대를 위해 상하수도 감면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경주지역 초중고 78개교에서 내는 연간 상하수도 요금은 7억4000여만원(2008년 8월~2009년 7월)정도다. 현재 경북도내에서는 영주시와 칠곡군이 조례가 제정돼 감면을 해주고 있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