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에 축성됐던 경주읍성을 연차적으로 복원해 오고 있는 경주시는 올해 경주읍성 정비복원에 20억원을 투자한다.시가 지난 2002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19년간에 걸쳐 사업비 605억원을 투입 경주읍성의 옛 모습을 복원해 관광자원화 하고자 추진하는 이 사업은 토지 2만6660㎡ 매입, 건물 143호 철거, 복원 기본계획 수립, 발굴조사, 동·북측 성벽 1100m 및 동·북문 복원, 치성 12개소, 성내 유적을 복원 정비하는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시는 올해 복원사업을 위해 사유지 2014㎡와 주택 5호를 매입하고 동문지에 대한 발굴조사와 실시설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사적 제96호로 지정된 경주읍성은 고려시대 이후 지방통치의 중심지로서 고려시대에는 동경유수관이, 조선시대에는 경주부아가 읍성내에 있었다. 이 읍성은 고려 현종 3년(1012)에 축성되었으며 고려 우왕 4년(1378), 조선 태종~세조년간에 개축했다. 임진왜란 때 8일 만에 왜군이 입성(1592. 4. 21)한 것을 동년 8월 24일 경주판관 박의장군이 5000의 군사로 비격진천뢰를 사용해 성을 탈환했고 1597년 정유재란 때 객사가 불타고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인조 10년(1632)에 허물어진 성벽을 중수하고 성문도 다시 세웠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이 읍성은 영조 22년(1746)에 다시 개축되었는데 당시 둘레가 약 2300m로 성문으로는 동쪽에 향일문, 서쪽에 망미문, 남쪽에 징례문, 북쪽에 공진문 등이 있었 다고 하며 지금 일부 남은 성체는 이때의 모습이다.이 읍성은 일제강점기 때 대부분 멸실 됐으나 일부 남아있던 동편 약 75m의 옛 성벽이 허물어져 2004년 복원할 당시 경주읍성의 치(성곽방어를 위해 돌출시킨 부분)보수를 위해 성벽을 해체하자 지반석을 비롯한 성곽 축조 당시의 유구가 발견되기도 했으며 이후 북쪽의 도로변 일부를 발굴한 결과 치의 기초가 그대로 확인되었다.한편 시는 지난해까지 사업비 177억 1000만원을 투입해 토지 1만6662㎡ 매입, 가옥 79호 철거, 보호책 설치, 잔디식재, 동쪽성벽 56m, 정비복원 기본계획 수립, 동문지 일부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해 원형을 복원해 왔다. 시는 축성 1000주년이 되는 오는 2012년까지 동문과 동쪽성벽 일부를 추가복원하고 학술대회를 개최해 읍성이 갖는 역사성과 문화재적 가치를 부각시키고 관광자원으로 활용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