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에는 정부 및 지자체에서 지정한 농촌체험마을이 4개, 농촌교육농장 5개,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지정한 녹색농촌체험마을, 농촌진흥청에서 지정한 농촌전통테마마을, 행정안전부에서 지정한 정보화마을 등 9개의 정부사업 지정 농촌관광마을과 교육농장이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정부기관과 지자체에서 관여하고 있는 농촌체험관광마을은 각 기관이 독립적인 자금과 아이템으로 개발되고 있어 지역의 특성을 전체적으로 살리지 못하고 아이템의 중복과 난립으로 경쟁력과 성장에 재동이 걸리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본지에서 공동기획취재한 전국의 성공적인 농촌체험마을과 유럽의 농촌체험마을을 분석해 봄으로써 경주농촌체험관광의 발전에 도움이 되길 기대해 본다.
▶ 뭉쳐야 산다
우리나라의 농촌체험형관광은 개인이 운영하는 유럽의 대형농장과 농원을 겸비한 농촌체험관광과는 규모와 시설 면에서 열악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내의 성공한 지역의 마을들은 이러한 취약점을 공동운영과 공동분배를 통해 소규모의 각 농가의 취약점을 보완하고 마을 전체를 하나의 운영체제를 만들어 극복하고 있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체험마을 운영에 실패한 마을의 원인 중 하나가 비 참여농가와 참여농가와의 갈등이다. 유럽형 농촌체험관광이 개인이 운영하는 대형전문매장이라면 국내의 농촌체험관광은 각 매장의 주인이 다른 대형 할인마트와 같은 모습이다. 소규모의 집단이 뭉쳐서 규모의 경제와 고객만족을 실현할 때 성공 할 수 있다는 것을 국내의 성공사례에서 찾아 볼수 있다. 태안군의 볏가리마을의 한원석 위원장과 파주시의 쇠꼴마을 주준 본부장은 “마을 주민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체험관광 자체는 큰 수익이 없다. 도농교류를 통해 농산물의 직거래와 민박에서 수익이 창출 된다”고 한목소리로 증언하고 있다. 몇 사람이 참여하는 작은 동네슈퍼마켓을 만들 것인지 전 마을주민이 참여하는 대형 할인마트를 만들 것인지는 지역의 농촌체험관광을 주관하는 모든 사람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로 보인다. 그 결과에 따라 고객들의 집객능력과 만족도가 달라짐은 자명한 사실이다.
▶ 엄격한 관리체계와 체험관광의 질 보장하는 전문협회의 부제
농촌체험관광의 대표적인 국가는 프랑스와 독일을 들 수 있다. 프랑스는 1971년 지트협회를 결성하면서 전국적인 조직망을 가지고 체계적이고 엄격한 관리로 협회소속 농가의 질적 수준을 유지하고 공동마크를 사용해 농촌체험관광의 질을 보증하고 있다. 또 독일의 농업협회도 회원인증제도를 도입해 회원농가의 질적 수준을 보증하고 있다. 프랑스는 국가에서 하드웨어적인 부분을 지원하고 민간협회에서는 프로그램을 지원해 회원과 지역의 농촌체험관광을 이끌고 있다. 독일도 체험객이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시설의 안전성과 청결성등 4가지 대분류에 225개 항목을 3년마다 점검해 회원들을 관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엄격한 관리체제와 회원인증제를 가지고 있음으로써 내방객들의 만족도를 높인 결과 80%이상이 재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국내에도 평창군 그린투어연합사업단은 이와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평창군에 산제되어 있는 체험농가를 규합해 하나의 운영체제인 그린투어연합사업단을 만들어 운영함으로써 인증제도입, 공동마케팅과 수도권지역 홍보등의 전국적인 홍보와 적극적인 경영을 통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농촌체험관광지로 부각하고 있다. 경주에도 경주농촌체험관광협회가 있지만 전국적인 조직망과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가진 유럽의 협회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의 농촌체험관광은 주로 내국인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세계적인 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전국적인 조직을 가진 협회가 만들어져 전국의 농촌체험관광마을을 네트워크화하고 공동브랜드를 개발해 세계에 알리고 각 지역의 특색을 살려 중복됨이 없이 전국적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프로그램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 전문인력 양성으로 공동 관리체계와 마케팅 필요
경주는 역사문화 도시이며 넓은 행정구역에 농촌이 많고 정신문화와 문화제들이 지역곳곳에 살아있다. 이러한 지역적인 특성을 살려 경주에도 많은 농촌체험관광마을이 생겨나고 있다.
경주에서 대표적인 농촌체험관광마을은 농촌전통테마마을인 세심마을, 산에들레와 녹색농촌체험마을인 양동마을, 영호마을. 동해안클러스터의 뿌리식물농장, 푸른옥상농장, 양생화농장, 곤충농장, 덩굴속으로 농장, 머쉬룸농장이 있으며 수확체험농장으로는 친환경 딸기농장, 체리, 블루베리농장, 사과농장, 이가원배농장, 산양산삼농장, 실낙원이 있다. 그 밖에도 음식, 기타 아이템을 접목한 수리뫼, 향정원, 옥산도예, 소망갤러리, 보금자리, 자연의집등이 있다.
이와 같이 산제되어있는 경주 농촌체험관광마을을 하나의 운영체제와 관리시스템이 없는 관계로 국지적인 홍보와 시스탬개발로 경주지역의 특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다. 각 부분별로 보면 특화되어 있고 차별화 되어 있지만 지역전체로 보면 타 지역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경주가 차별화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 단순한 수확체험과 농가체험이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체험을 연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조율할 수 있고 각 체험 농가를 연계해 관광 상품화 할 수 있는 체계가 필수이다. 경주농촌체험관광을 브랜드화해 홍보하고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관리, 개발 할 수 있는 전문협회가 필요하다. 경주에도 협회는 있지만 지자체의 지원과 협력이 필요하다. 실질적인 전문 인력이 활동 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 될 때 지역의 농촌체험관광도 성장 할 수 있다. 프랑스의 경우 전국적으로 400여명의 전문 인력이 양성되어 회원농가의 교육과 지도점검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체험프로그램개발과 연구를 개을리 하지 않고 있다.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 활동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거듭날 수 있는 원동력 이었다는 것을 우리는 배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