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경주21협의회가 자전거타기 좋은 도시 만들기 일환으로 실시한 자전거 이용자 설문조사에서 경주가 시민들이 편안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여건이 못 된다는 결과가 나왔다.
현장실태조사에서도 도로와 인도의 턱이 너무 차이가 나 위험하거나 인도와 자전거 겸용도로의 경우에도 전봇대나 가로등 등 고정시설물이 많이 설치되어 있어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면서 사고의 위험을 느끼고 있는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운동을 하거나 업무를 보기 위해 또는 출퇴근을 하기 위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설문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자전거이용자들이 사고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 원인은 경주의 경우 자전거 전용도로가 제대로 확보되지 않아 이용자들이 인도 또는 자전거겸용도로를 이용할 수밖에 없고 심지어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차도를 이용해야하기 때문이다.
경주에는 1994년 북천제방도로를 타고 경주여고~보문단지 입구까지 5.0km의 자전거도로를 개설한 것을 시작으로 매년 연차적으로 개설해 현재 98.5km의 자전거도로를 구축해 놓고 있다. 그리고 오는 2015년까지 추가로 12.5km를 더 개설해 총111km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시는 지난 8월에는 자전거문화정착조성사업TF팀을 신설해 자전거를 이용한 역사탐방을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드러난 근본적인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정작 많은 예산을 들이고도 그 실효성은 크게 뒤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시는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문제를 살펴 자전거 전용도로 확충과 도로 턱 낮추기, 인도 내 불법 주정차 및 시설물 재거, 자전거 안전교육 실시, 공영 자전거제도 도입 및 자전거 이용자에 대한 혜택부여 등 자전거이용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과 정책을 적극 추진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