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세계태권도대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2011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유치하는 개가를 올렸다. 관광업계와 지역상가에서도 대회 유치로 침체된 지역경기활성화를 기대하며 반색하고 있다. 2년마다 개최되는 이 대회는 세계 180여개국의 세계태권도연맹 회원국 중 150여국에서 선수 및 임원, 가족 등 1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태권도 발상지인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이들에게 알릴 수 있는 더 없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들은 2004년도에 태권도공원 유치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 하였으나 1차 심사에서 1위를 하고도 2차 심사에서 무주에게 빼앗기는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특히 5000억원이 넘게 투입돼 2013년 개관을 앞두고 있는 무주 태권도공원의 공사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면서 많은 분노를 느꼈었다. 시민들은 경주가 태권도의 성지라는 역사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2013년 이후 세계 태권도의 중심이 경주가 아닌 무주로 넘어가지는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경주시가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를 유치한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참가 선수와 임원 대부분이 각국에서 태권도에 관한한 최고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경주가 갖고 있는 태권도의 역사와 문화를 심어주는 것은 대단이 중요하다. 2011년 8~11월 중에 열릴 예정인 이 대회를 앞두고 시가 해야 할 일은 그동안 자부해왔던 태권도의 성지를 후회 없이 전파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태권도의 역사적 흔적을 테마프로그램으로 개발해 경주를 찾는 세계 태권도인들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비록 태권도공원은 무주로 갔지만 경주의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세계 태권도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반드시 경주를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대회까지는 앞으로 2년도 채 남지 않았다. 시 뿐만 아니라 관광업계와 단체들도 지금부터 내실 있게 차근차근 준비해 모처럼 잡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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