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취재 - 경주지역 교통사고 현주소
작년 한해 교통사고 5,418건 도내 0순위
죽음을 부르는 경울산간 7번국도
경주 지역 교통사고건수가 경북 구미시와 함께 도내 0순위를 기록하는 등 경주지역의 올바른 교통문화가 정착이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경찰서가 조사한 작년 한해 교통사고 분석을 보면 작년 일년동안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총 5천4백18건이 일어났다.
이중 사망사고가 1백18명이고 차대 사람 비율이 높고 18시에서 20시까지 교통사고 자주 일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경울산간 7번국도에서 43명이나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어 `죽음을 부르는 7번국도`로 기록 됐다.
■경주시 교통망
경주지역에는 고속도로 1개 노선과 포항 울산을 잇는 7번 국도와 포항 영천을 잇는 4번국도를 포함해 국도 6개 노선과 지방도 7개 노선, 군도 18개 노선, 시도 7백60개 노선, 농어촌 도로 1백43개 노선 등 9백35개 노선에 1천5백17km가 경주지역을 잇고 1백50개의 교통 신호기가 경주 교통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 교통사고 발생현황
2001년 한해 경주지역에서는 5천4백1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이중 인적피해가 2천8백61건, 물적피해가 2천5백57건이다.
인적피해는 사망사고가 1백18건이고 중경상이 4천1백95건으로 나타났다.
사망사고가 해마다 조금씩 줄고 있는 추세지만 이는 발생건수에 비한다면 운전자 혼자 운전하는 경우가 많아 사망사고 인명건수가 줄었다고 분석되고 있다.
■ 사망사고 유형별
사망사고 유형별로 보면 차 대 사람이 43명으로 36.4%, 차 대 차가 42명 35.6%, 차량단독이 33명으로 28%로 나타났다.
이는 경주지역의 국도 대부분이 농어촌 지역을 통과하고 있어 과속이나 밤길 운전, 신호위반 운전 중 국도변을 지나는 보행자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발생하는 사고로 운전자들의 안전운전이 필요시 되고 있는 부분이다.
■ 사망사고 시간대별
사망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는 시간으로는 18시경부터 20시경 사이로 퇴근시간과 맞춰 교통량이 많은 시간 때에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새벽 2시경부터 4시 사이에도 사고가 많이 일어나는데 이는 야간운전 미숙과 교통 신호기를 무시한 고속운전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 도로 지형에 어두운 외지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과속도 사망사고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 도로별 사망사고
지역의 9백35개 노선 중 7번 국도가 교통사고 사망사고가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경주의 주 통행 도로이고 하루 1만여대 이상의 차량이 이 7번 국도를 이용하고 있으며 비교적 도로 포장상태가 양호해 과속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조건이 되기 때문에 포항과 울산 공업단지에서 나오는 대형 화물차들이 시간에 ?겨 운전자들이 과속과 교통 신호기를 무시하는 경향이 많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작년 한해 동안 7번 국도변에서 2건이상 사망사고가 발생한 다발지역은 강동 모서 타이거 주유소 앞 2건, 동방동 동방초등학교 앞 2건, 외동 문산리 입구 2건, 천북 신당 커브길 2건, 외동 개곡리 외동휴게소 앞 2건, 외동 모화 동일렉카 앞 3건 등 총 1백18명 사망사고 중 10%이상이 7번 국도에서 일어났다.
강동과 안강지역의 통과하는 4번 국도도 작년에 22건이나 발생해 타 지역 도로보다 사망사고에 노출되어 있다.
그 외 안강 산대 풍산금속 앞 2건, 진형동 정일주유소에서 영불로 방향 2건, 감포 농협창고 앞 2건, 안강 안강삼거리 노상 2건, 안강 청령리 주유소 앞 2건 등이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급커브길 지역으로 운전 미숙과 과속으로 인한 추돌사고가 대부분이다.
또 7번, 4번 국도는 대형 화물차가 많이 통행 하는 구역으로 화물차의 적재물이 뒤 따르는 차를 덮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규위반별 사망사고
안전운전 불이행이 87명으로 전체 73.7%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갓길운전, 안전밸트 미 착용, 그리고 음주운전과 졸음운전에서 오는 대형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외 중앙선 침범이 22명으로 18.6%, 신호위반 5명, 보행자 보호 불이행 사고가 4명으로 나타났다.
■ 요일별 사망사고
요일별로 보면 화요일이 22명 18.6%로 가장 많이 일어나며 그 다음으로 수요일이 21명으로 17.8%를 차지했다.
■ 차종별 사망사고
승용차 사망사고가 58명으로 49.1%를 차지했다.
최근 들어 여성운전자들의 사고가 급증하는 추세도 승용차 사망사고가 많은 원인 중에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그 외 화물차 사고로 39명이 목숨을 잃었고 승합 11명, 이륜 사고로 7명이 사망했다.
■ 경주지역 교통세태
경주는 관광지역으로 타 도시보다 도로 여건이 좋은 걸로 알려졌다.
대부분이 4차선 도로인 반면에 자전거 도로가 접목돼 인도가 넓지만 갓길이 없어 차량 추돌시 비상 대피할 부분이 없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구간 급커브길이 많은 것도 외지인들의 사고를 높이는 원인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과속을 하다 급커브길이 나올 경우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추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급제동을 하다 가로수나 도로 옆 건물을 덮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 경주 교통사고의 원인
경주경찰서에 따르면 교통사고의 원인으로 안전운전 불이행과 음주운전, 과속 등을 주된 이유로 들고 있다.
경주서 교통사고 조사계 관계자는 "경주지역의 교통사고의 주된 원인은 과속과 안전운전 불이행이 대부분이다"며 "법규를 잘 지키는 시민 교통문화 정착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외지인들의 사고가 급증하고 청소년 무면허 운전도 증가 추세이다"며 "중앙 분리대를 확대 설치하고 교통 단속도 강화해서 교통사고를 줄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