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 이름만큼의 풍요로움. 한해의 노고와 열정이 산과 들과 내 가슴에 알알이 익어 영걸어가는 계절. 이 계절의 전도사 코스모스.
유난히 더운 계절의 담벼락 끝에서 가을의 선선함으로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전령사 코스모스. 오늘도 그는 내 앞에서 지지도 않은 여름을 비웃듯 붉고 하얀 속니를 보이며 웃고 있다. 젊은 날의 청춘을 간직한 코스모스를 닮은 아낙들은 인생의 가을을 맞아 오늘의 가을 손님을 반갑게 맞는다.
옛 여인들은 바람이 불때마다 살랑거리며 군무를 즐긴다 하여 살살이 꽃이라 했든가.
우리네 아낙들은 무더위에도 가슴속에는 가을바람이 불었나 보다.
사진은 첨성대주변에 조성된 코스모스단지에서 지역주민들이 꽃구경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