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동댐에서 보문호로 흘러드는 하천에 가축의 분뇨로 추정되는 오염물질이 다량 방류되어 악취와 함께 물고기가 폐사하는 등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곳은 덕동댐 하류인 신라밀레니엄파크 남쪽 하천으로 신라밀레니엄파크 외에는 주변에 특별한 오염원이 없는 곳이다. 실제로 신라밀레니엄파크에는 12마리의 말이 사육되고 있고, 사육장에는 폐수처리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않았다.
이에 대해 신라밀레니엄파크 측은 위탁업체와 계약하여 주 1회 말똥을 수거해 가고 있고, 그 처리비용을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방류할 이유도 없고 문제가 없다며 그 책임에 선을 그었다.
또 현장에 같이 간 경주시 관계공무원은 시커먼 부유물이 떠 있고, 악취가 나고, 물고기가 폐사한 오염현장을 보고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말똥으로 보기 어렵다’는 등 오히려 사건을 축소 은폐하려고 했다니 어이가 없다.
오염현장을 고발하면 당연히 시료를 채취하고, 원인을 찾아내고,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는 등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야할 관계공무원이 이러한 최소한의 노력은커녕 오히려 오염원을 배출한 혐의가 의심되는 업체를 두둔하고 오염현장을 무마하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의구심마저 들게 하는 대목이다.
보문호는 경주관광의 핵심적인 요소의 하나다. 그러나 갈수록 보문호의 수질이 오염되어 악취가 진동하고 물고기가 폐사하는 등 심각한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보문호가 죽는다면 보문관광단지는 물론 경주관광에도 치명적인 상처를 입기 마련이다.
보문호를 오염시키는 주범은 바로 보문호로 인해 가장 많은 수혜를 입는 보문관광단지의 업체들이라는 사실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누구보다 보문호를 먼저 지키고 가꾸어야할 이들이 눈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큰 이익을 잃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기를 바란다.
보문관광단지 입주업체들의 자정노력과 관계기관의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