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삶의 애환이 담긴 술과 떡을 관광 상품화하기 위해 시작한 ‘한국 술과 떡 잔치’가 올해로 벌써 12년째를 맞이했다. 경주시는 이번 축제를 최근 출범한 (재)경주문화관광축제조직위원회가 주축이 되도록 했으며 지난 11년간 해온 행사에서 탈피하고자 축제 명칭을 ‘경주 술과 떡 잔치’로 변경함으로서 새로운 분위기 창출을 시도했다. 경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도시로서 해마다 800여만명의 국내외관광객이 찾는 곳으로 특히 매년 열리는 축제는 바로 지역경제활성화와 직결된다. 따라서 축제를 도맡을 조직위원회를 만들고 질적 향상을 추구하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한 일이다. 경주시와 조직위원회는 4월18일부터 23일까지 6일간 열리는 행사에 ‘천년의 역사 미래의 빛’이란 주제와 ‘경주의 향과 색’이란 부제로 다채롭고 이색적인 행사를 마련한다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관광객과 시민들은 술과 떡 잔치가 단순히 먹고 마시는 축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매년 10억원에 달하는 많은 예산을 들이고도 행사가 끝나고 나면 지역경제 활성화는 더 이상 연계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받아왔다. 경주 술과 떡 잔치가 문화관광부 선정 최우수 축제(전국 8군데), 우수축제(9군데)에도 들지 못한 것은 바로 행사 후 시너지효과와 브랜드 창출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제 술과 떡 잔치는 조직위원회가 구성되고 공무원들이 주축이 아닌 민간 전문가가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보다 탄력적이고 획기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할 때라고 사료된다. 그리고 올해 행사부터라도 경주의 술과 떡이 브랜드로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체계적인 전략도 수립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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