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9총선에서 당선되고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경주 내남교도소에 복역 중인 김일윤 전 의원이 부인 이순자씨에게 보낸 ‘경주시민들에게 드리는 글’을 이 단독 입수했다. 부인 이 씨가 기자에게 공개한 김 전 의원의 편지에는 A4용지 2장으로 어려웠던 학창시절을 겪으면서 가졌던 결심과 경주에 대한 열정, 대학설립 배경과 작년 4·9총선 과정에서 잘사는 경주를 만들기 위해 한수원 본사 도심이전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출마했던 이유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편지글 속에는 안타까움과 분함, 회한 그리고 미래 희망에 대한 표현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김 전 의원 편지에는 또 지난 4·9총선에서 일어났던 돈 살포 사건에 대한 의견을 담겨있었다. 김 전 의원은 “대구교도소에서 경주교도소로 이송된 후 마음을 가다듬고 필을 들고 보니 드리고 싶은 말씀 태산 같지만 가슴에 묻어두고 이제야 (경주 시민여러분께)인사편지나마 드리게 되었습니다”며 “억울한 옥살이에 울지 않고 지난 세월 끊임없이 아껴주시고 성원해 주신 여러분들의 뜨거운 정에 울고 있습니다. 지난해 선거 후유증으로 깊이 상처받은 여러분께 두 손 모아 큰 절로 위로를 드립니다”고 밝혔다. 부인 이씨는 “의원님이 시민들께 보낸 편지를 받고 망설였다. 옥중이지만 경주와 시민여러분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외면할 수 없어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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