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양빛에 취해 누워있는 허허로운 서라벌
천년세월 어디갔나 돌담 밑에 숨어있나
흘러가는 저 구름 속 푸른하늘 같이 숨어있나
그대들의 숨결은
반월성에서도 들리고
안압지에서도 들리고
감은사지에서도 똑같이 들리고 있네
귀를 기울이면 대궐 안
왕의 치국평천하 불호령 소리
눈을 감으면 궁녀들의 치맛바람 수줍어 흐느끼는 소리
그대들의 사랑은 끝내
호국속에서 고요히 잠들어야 했던가
서라벌 곳곳에 흩어진 진토조각
서걱이는 추풍 잎새 장단 맞추듯
세월을 씹으며 역사를 반추하고 있다
기와조각 한 모서리에
웃는 여인의 모습은
한많은 천년사직을 그립게 하구나.
몇일 전 추억에 젖어있는 천년사직을 찾아 하루해를 보내면서 천녀사직을 찾던 중 그들의 음성만은 들을 수 있어 글로 표현해보았습니다.
신라인의 후예 경주시민분들도 평소 귀 기울이면 그들의 음성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들의 음성을 들으면 신라인과 같이 즐거운 하루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