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떡 축제 준비에 만전을 `경주 한국의 술과 떡 잔치 2002` 행사의 일정과 구체적인 행사 내용이 확정됨에 따라 2개월 여 남은 기간동안 차질 없는 준비를 해야겠다. 우리민족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술과 떡을 소재로 한 이 축제는 행사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경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관광 이벤트로 충분한 메리트가 있는 만큼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되어서는 더욱 안될 일이다. 경주시는 올해 행사를 위해 지난 행사에서 지적됐던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외국인 통역·교통안내요원을 늘리고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떡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시식하는 참여의 장을 대폭 늘였다고 한다. 또 새로운 이벤트로 한국 씨름과 일본 스모의 씨름대회를 마련해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한다고 한다. 그러나 술과 떡 축제가 열리는 3월말부터 4월초에는 경주에 상춘객들이 구름같이 몰려드는 시기로 주말과 휴일의 보문단지 일대는 거대한 주차장을 방불케 했으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떡을 시중가보다 비싸게 팔아 매년 행사 때마다 관광객들의 원성을 사 왔던 전례를 보아 걱정이 앞선다. 참여 행사는 준비해 놓고 떡과 술을 파는데 만 관심을 갖다보니 자연히 흐지부지돼 관람객들이 전시·판매 행사 외에는 별다른 행사를 보지 못하는 일이 벌어져 볼 것 없는 행사란 지적을 받았던 지난 행사를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심지어 좋은 행사를 준비와 기획력 부족, 행사를 위한 행사에 치우치다 보니 오히려 경주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행사를 했다는 지적을 잊어서는 안된다. 어설픈 행사로 많이 와서 보고 실망하면 그 만큼 경주에 대해 실망하는 사람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지나친 판매 행사로 오히려 우리 떡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그리고 이번 행사에는 국내 관광객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이 더 많이 오는 행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주머니 돈이 쌈짓돈이라고 같은 값이면 내국인보다 외국인이 많이 와 외화를 벌이는 행사가 더 낫지 않겠는가. 경주시는 남은 2개월의 기간을 잘 활용해 외국인 유치에 최선을 다하고 처음 계획한 행사 기획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경주 중심 만들기 서둘자 줄어들고 있는 관광객,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지역 상가들, 울산·대구·포항 등지로 빠져나가는 소비층, 21세기 세계 문화관광 도시로 발돋움해야 할 경주의 초라한 현주소를 직시해야 한다. 전국의 시·군중에 2번째로 넓은 면적에 가는 곳마다 볼 수 있는 문화유적들 그러나 정작 경주의 자랑을 이야기하면 불국사, 석굴암, 남산, 보문단지 그 다음은 또 무엇을 이야기해야 할지 경주시민들이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선조들은 우리들에게 자랑거리를 남겨 주었지만 정작 우리는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 오늘날 우리 경주의 현실이다. 최근 경주 시가지의 중심인 중앙로를 활성화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어 빠른 시일 내에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중앙로를 만드는데 경주시와 학계, 주민들이 힘을 모아야 하겠다. 지난 1일 경주상의에서는 중앙로를 걷고 싶은 거리로 만들기 위한 기본 계획안을 두고 학계와 상가 주민들의 의견 교환이 대체로 구체적이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그 동안 수 차례나 중앙로를 경주 시가지 중심지로 손색없는 보행자를 우선하는 관광객들이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자는 주장은 많았지만 이날 시민 워크샵처럼 구체적인 시설물 설치와 주민의 의견이 교환한 적은 없었다. 여하튼 이번 논의로 학계, 시내지역의 주민들은 최선의 방안을 빚어내고 경주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예산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과거와 현재가 공유하는 경주, 미래의 모습은 오늘날 경주에서 삶의 터전을 일구며 살고 있는 우리들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밋밋한 경주의 이미지를 벗기 위해서는 경주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그 일 중에 하나가 중앙로를 경주의 중심지로 만드는 일이 변화의 첫 단추를 끼는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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