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오전, 신라밀레니엄파크에 휠체어를 실은 차들이 하나 둘 들어오고 하루 나들이가 시작됐다.
전교조 경주지회가 주최하고 경주시장애인협회와 시각장애인종합복지관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일선의 선생님들이 십시일반 경비를 마련했으며 집 밖으로 나오기 힘든 장애인들을 위해 아침 일찍부터 장애인의 집으로 직접 가서 행사 장소까지 이동하는 차량도 준비했다.
이날 50여명의 장애인과 80여명의 선생님들은 밀레니엄 파크를 관람하고 공연도 보고 점심을 먹은 후에는 보문 야외공연장에서 노래자랑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행사를 앞에서 준비한 조현목(모아초등학교) 교사는 “올해로 9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행사를 위해 자원봉사를 나온 전교조회원들과 후원단체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고 했다.
최순희(용황유치원) 교사는 “평소 장애인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이 행사를 통해 좀더 가까이 다가가 작은 사랑이라도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나들이가 쉽지 않은 이들과 함께 평소 가볼 수 없었던 곳을 관람하고 특별한 음식도 준비해 나눠 먹으니 참 좋다”고 말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과 내발로 걸을 수 없는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건네준 사람들이 있기에 아직도 세상은 살아갈 만한 이유가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