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가위가 지난 후까지도 기승을 부리던 늦더위가 추분에 등 떠밀려 간 듯 아침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구어리로 가기위해 경주에서 불국사를 거쳐 입실로 가는 길 좌우로 펼쳐진 광활한 들녘이 황금빛으로 아름답게 물들었다. 구어는 외동읍 소재지인 입실리 남쪽에 인접한 마을로 모화와 문산, 석계, 냉천에 둘러싸여 있다. 동대봉산과 애기봉산을 동서쪽에 끼고, 7번 국도를 중심으로 좌우로 펼쳐진 이 마을은 최근 자동차부품공장들이 들어서면서 공단지역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현재 다스, 동해금속, 디에스씨, 태광공업 등 115개 업체가 이 마을에 입주해 있다. 구어는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아홉 개의 산이 마치 아홉 마리 물고기 형상과 같다고 하여 ‘구어(九魚)’라 불렀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역촌이 있었다고 하여 ‘구역(九驛)’, ‘구어역(九於驛)’, ‘구역(九易)’, ‘역촌(驛村)’이라고도 불렀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구어(九於)’로 표기되어 오던 것을 1996년 주민의 청원에 의해 본래의 ‘구어(九魚)’로 마을 이름을 되찾았다. ‘구역’, ‘들밑’, ‘어령’이 구어1리를 이루고, ‘송계’, ‘구어장테(웃마을)’, ‘별미’가 구어2리를 이루고 있다. 마을장학회설립 매년 장학금 지급 구어1리는 175세대 413명이고, 구어2리는 492세대 1천303명인데 토박이 주민들은 120가구 정도 밖에 안 된다. 벽산천마타운의 경우 대부분 직장인들이 입주해 있는데 321세대 934명이 살고 있다. 이 마을은 농가가 약 50%정도 되고, 나머지는 직장인들이 입주해 있다. 벽산아파트를 포함하면 농가비율은 약 30% 미만이라고 한다. 구어리 농가는 주로 벼농사에 의존하고 있고, 배(3천여평), 사과(1만3천여평), 정구지(2천여평), 딸기(2천500평), 한우(900두) 등을 부업으로 하고 있다. 이 마을 최고령자는 올해 102살의 신봉희(성동댁) 할머니로 현재 몸이 불편해 병원에 계신다. 이 마을은 장학회를 설립해 해마다 4~5명씩 선발, 1인당 50만 원정도 씩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2000년에 설립한 이 장학회는 입주업체와 뜻있는 주민들의 참여로 현재 3천만원정도의 기금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또 입주한 기업체와 자매결연하여 서로 교류해 오고 있다. 구어1리는 동해금속과 5~6년전부터 자매결연하였고, 구어2리는 다스와 올 초에 자매결연했다. 물고기 노니는 형국 ‘어영(魚泳)’ 구역(九驛) 구어의 중심이 되는 마을로 역촌이 있던 마을이라 ‘구어역’, ‘구역(九易)’, ‘역촌(驛村)’이라고도 한다. 들밑 동쪽에 있다. (120가구) 동제 이 마을은 해마다 음력 정월보름날에 동제를 지냈으나 20여년전 당나무를 없애고부터 동제를 지내지 않고 있다. 당목 이 마을은 들 가운데 오래된 포구나무가 당나무로 섬겨지고 있었는데 20여년전 경지정리를 하면서 없앴다. 들밑 마을이 들 아래쪽에 위치하므로 ‘들밑’또는 ‘덜밑’이라 불렀다고 한다. 구어 서쪽에 있는 마을이다. (30가구) 어령 구역 서남쪽에 있는 마을로 지형이 마치 물고기가 노는 연못처럼 생겼다고 하여 ‘어영(魚泳)’이라 불렀다고 하며, ‘어렁골’, ‘어룡골’이라고도 한다. (22가구) 송계(松溪) 구역 동쪽에 있는 마을로 큰 소나무 숲과 거랑이 있던 곳에 마을이 생겨 ‘송계’ 라고 부른다고 한다. 모화와 입실 사이에 있다고 해서 ‘중말’이라고도 했다. (60가구) 동제 이 마을은 매년 음력 정월대보름날 동제를 지낸다. 해마다 송계사(주지 오향) 스님이 주관하여 제를 모신다. 당목 마을 위쪽 송계사 경내에 있는 느티나무로 30여년 전에 심었다. 본래 오랜 소나무가 있었는데 30년 전에 죽었다. 구어장테 옛날 구어장이 서던 곳에 있는 마을로 ‘웃마을’이라고도 부른다. 현재 벽산아파트가 들어선 서북쪽 마을이다. (50가구) 별미 별처럼 생긴 산에 묘가 있어서 별미(묘)라고 부른다. (10가구) 삼성 이병철 일가 윗대 재실 덕방재(德方齎) 병마절도사(兵馬節度使) 덕방(德芳) 이일신(李日新)의 묘소를 수호하기 위해 후손들이 구어리 들밑에 건립한 재사이다. 그 후손 중에는 삼성그룹을 창업한 고 이병철 회장 일가가 있다. 숭모제(崇慕齊) 청안이씨 청평군 이기(李基, 한강재)의 차자인 성균관 진사 흥방(興邦)과 배위 오천정씨의 분묘를 수호하기 위해 건립한 재실이다. 1700년대에 건립하여 여러차례 중수했다고 한다. 남안제(南岸齊) 청안이씨 성균관 진사 흥방(興邦)의 차차 충순공(忠順公) 의심(宜甚)의 분묘를 수호하기 위해 후손들이 건립한 재실이다. 백일산(白日山) 옛날에 헐벗은 민둥산으로 하얗게 보였다고 ‘백일산’이라고 했다. 사방사업이후 산이 우거졌다. 마을 동쪽에 있는 산으로 동대봉산 서쪽 자락이다. 봉수산 송계 동쪽에 있는 산으로 동대봉산 서쪽 자락에 있는 지령이다. 현재 송계사가 있는 산이다. 고잔미 고려장을 했었다고 하는 미(묘)가 있는 산으로 어령 서남쪽에 있다. 섶갓 어령 서쪽에 있는 산으로 옛날에 섶이 많았다고 한다. 하얗게 헐벗었던 민둥산 진등대 질매재 서쪽에 있는 진(긴) 등성이다. 구어 서쪽이다. 진등대 백일산에 있는 긴 등성이다. 송계 동쪽이다. 큰뻔데기 들밑마을 뒷산에 있는 큰 버덩을 말한다. 냉이뻔데기 들밑마을 뒷산에 있는 버덩이다. 삼탯고개 어령의 서남쪽에서 석계리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찬냇고개 들밑 서북쪽에서 냉천리 찬내로 넘어가는 고개이다. 구엇골 구어 서쪽에 있는 골짜기로 ‘기엇골’이라고도 한다. 나만정 어령 동북쪽에 있는 골짜기로 청한이씨 재실이름이 나만정이었다. 못안골 어령 북쪽에 있는 골짜기. 못이 있는 안쪽 골짜기이다. 질매질 들밑 서북쪽에 지형이 질매(길마)처럼 생긴 골짜기다. 쇠짓골 송이가 많이 났다고 하는 골짜기로 송계 동남쪽에 있는 골짜기이다. 송이를 쇠이라고 했다. 도독골 송수막이 동쪽에 있는 골짜기로 옛날 주막이 있던 곳이어서 도둑이 많았다고 한다. 석밭골 송계 동쪽 골짜기로 돌이 많은 골짜기이다. 머구밭골 송계 동쪽 골짜기로 머구(머위)가 많이 나는 골짜기이다. 송계사 뒤 골짜기이다. 업은골 송계 동쪽에 백일사 절이 있는 골짜기이다. 화전놀이하던 ‘화전바위’ 북바우 마치 북처럼 생긴 바위로 들밑 서북쪽 새악들에 있다. 탕관바우 탕관(탕건)처럼 생긴 바위로 송계 동쪽에 있다. 30여 년 전에 개간하여 과수원이 되었다. 연자바위 백일산 정상에 있는 연자방아처럼 생긴 바위로 크기가 수십미터에 이르는 큰 바위이다. 화전바위 송계사 북서쪽에 있는 큰 바위로 옛날에 화전놀이를 하던 바위다. 당앞들 옛날 서낭당이 있던 앞에 있는 들로 어령 동쪽에 있다. 벗만리 어령 동쪽에 있는 들로 ‘봇몰리’라고도 한다. 구어에서 제일 큰 들이다. 새악들 들밑 서쪽에 있는 들이다. 시골 구역 서북쪽에 있는 들이다. 줄밭들 줄풀이 많았던 들로 구역 남쪽에 있다. 태평봇 들 태평보의 물을 받아 농사를 짓는 들로 구역 동북쪽에 있다. 새들 송계 서쪽에 있는 새로 생긴 들. 외꼬지 송계 북쪽에 있는 들로 지금의 만남의 광장 앞에 있는 들이다. 정지말들 구어장테 동쪽에 있는 들로 만남의 광장 북쪽에 있다.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태평보’ 덕방못 들밑 뒤에 있는 못으로, ‘덕방지(德方池)’, ‘덕방제(德方堤)’라고도 한다. 못이 터져 ‘터진못’으로도 불렀는데, 광복 후 다시 막았다. 삼태지(三台池) 삼탯고개 밑에 있는 못이다. 새악못 덩방못 서쪽에 새악들에 있는 못이다. 송계못 송계 동쪽에 있는 못이다. 해방못 새악못 남쪽에 있는 못으로 ‘해방지(解防池)’라고도 한다. 고짓보 들밑 앞에 있는 보이다. 모산보 들밑 앞에 있는 보이다. 목너멧보 중보 북쪽 길목 너머에 있는 보이다. 새악보 새악들에 물을 대는 보로 경지정리로 없어졌다. 줄밭보 줄밭들에 물을 대는 보로 경지정리로 없어졌다. 중보(中洑) 모산보 아래에 있는 보로 경지정리로 없어졌다. 정지말보 정지말들에 물을 대는 보다. 새들보 동천거랑에서 새들에 물을 대는 보다. 태평보(太平洑) 태평봇들에 있는 보.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마르지 않는 외동에서 제일 좋은 보로 이름났다. 홈걸보 물을 대는 홈통이 있었던 보로 송계 앞에 있다. ‘홈거릿보’라고도 한다. 경지정리로 없어졌다. 구어역(九於驛)터 옛날 구어역이 있었던 곳으로 관거리에 있다. 관거리(冠巨里) 구어역이 있던 곳으로 지금의 만남의 광장 북쪽의 건널목 부근이다. 입실과의 경계지점이다. 구어장(九於場)터 구어 동북쪽에 있는 구어장의 터다. 3일, 8일에 장이 섰다. 이곳이 본래 외동읍 소재지였다. 현재 벽산아파트 서북쪽이다. 송수막이 송계 남쪽에 있는 옛길에 소나무 주막이 있었던 곳으로 ‘송수막이’, ‘송수맥이’라고 한다. 공단 출입하는 우회도로 구어는 계획에 의해 산업단지로 조성된 곳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공단이 만들어졌다. 기반조성이 제대로 되지 않은 가운데 공장이 많이 들어서면서 공장을 출입하는 차량이 늘어나 교통량이 엄청나게 많아져 주민들의 불편이 커졌다. 공단이 조성되면서 차량 통행은 늘었지만 도로는 농로로 사용하던 마을 진입로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어 노폭도 좁고 길도 험하여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다고 한다. 특히 출퇴근시간에 논에 나가려면 도로가 복잡해 대단히 애를 먹고 농사일에 지장이 많다. 또 인도가 없어 사고 위험도 매우 높다고 한다. 공단을 출입하는 우회도로를 별도로 확보하든지 기존 마을 진입로를 확장하여 농로와 인도를 확보해주어야 할 상황이다. 또 구어2리는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같이 사용하는데 건물이 낡고 비가 새 사용에 불편이 많다. 마을회관을 새로 지었으면 하고 바라고 있다. 이 마을 출신으로는 김규재(75 전 안동시장), 남호경(59 한우협회 회장), 남재호(59 전 선덕여상 교장), 김진규(55 (주)세창 대표), 김한권(52 부산국세청), 김재권(46 공군대령), 오영중(40 사법연수원), 조학렬(39 미국 공학박사), 김청수(36 서울 서초경찰서), 오영표(30 서울 변호사) 등이 있다. 마을취재에 협조해주신 김준석(1리)·박명철 이장님(2리), 마을 어른들께 감사드린다. 아울러 친절하게 안내해 주신 권용재(박명철 이장 사모)님께도 감사드린다. 김거름삶 사진 최병구 기자/ 정리 이채근 기자 자문 허계수(족보도서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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