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구 의장 체제로 출발한 후반기 경주시의회가 그동안 답보상태에 빠져있던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18~19일 양일간 대전과 전주에서 제5대 후반기 원구성에 따른 의원연수를 통해 의원 화합은 물론 의정활동에 필요한 전문지식을 습득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양성자기반공학기술개발사업 추진 점검=시의회는 연수 첫날 원자력연구원 최병호 단장으로부터 양성자가속기개발사업 관련 강의를 듣고 현재 경주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업에 대해 질의하고 상황을 점검했다.
이진구 의장은 “최 단장으로부터 정부가 미래원천기술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고 있어 양성자가속기개발사업 추진에 어려운 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특히 부지매입에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 사업 추진이 늦어지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시의원들은 현재 경주에서 진행되고 있는 양성자가속기 사업이 필요한 사업으로서는 인식했지만 경주시가 부담해야하는 예산을 정부에서 지원해 주는 부문에 대해서는 비관적이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19일 대전 대덕단지내 원자력 연구소를 견학한 시의원들은 최 단장의 안내로 관련시설들을 견학하고 경주 양성자가속기개발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시의회의 역할을 다 하자는데 의견을 모으고 집행부와 함께 정부에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또 이날 오후에는 전주로 이동해 전주 한옥마을을 현지 방문했다.
이 의장은 “최 단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경주시의회의 방문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으며 양성자가속기개발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지역 연안 풀기 위해 관련 부처 면담요청 공문 보내=후반기 시의회의 지역현안을 풀기 위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이 의장은 지난달 말 경주현안 사업과 관련 있는 정부 각 부처 장관과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시의회는 현재 예산이 없어 추진하지 못하고 장기간 지연되고 있는 영천~경주~언양간 고속도로 확장공사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하기 위해 국토해양부 장관과 한국도로공사 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해 두었다.
그리고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과 관련한 예산배정문제, 안동하회마을에 비해 예산이 배정되지 않고 있는 양동민속마을 정비사업, 장기간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불국사 유물전시관 건립 등의 해결을 위해서도 문화체육관광부장관과 문화재청장과의 면담을 요청해 둔 상태다.
이 의장은 “경주의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예산 확보가 절실하기 때문에 시의회 차원에서 관계 장관에게 경주시민들의 뜻을 전달하기 위해 면담을 요청했다”며 “문체부장관은 올림픽 때문에 아직 만나지 못했고, 다른 기관에서도 면담 내용을 보내줄 것을 요청해 자료를 보냈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지역 현안 문제에 대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알고 대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경주의 사업과 관련 있는 관계부처 장관을 만날 계획을 추진했다”며 “장관들을 만나게 되면 어려움에 처한 경주시민들의 뜻을 반드시 전달해 조속한 사업 추진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갈등 해소 관건, 화합을 통해 시의회 역량 강화=후반기 경주시의회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의장단 선거 이후 의원들 간에 불편한 관계가 지속돼 시의회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되고 있다.
지난 후반기 시의회 의장 선거에서 무소속 이진구 의장이 당선됨에 따라 다수를 차지했던 한나라당 의원들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 19일 실시한 시의회 단합을 위해 실시한 의원연수에는 7명의 한나라당 시의원들이 불참해 많은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있다.
현재 무소속인 이 의장은 “한나라당 소속이 아닌 것이 문제가 되어 경주시의회가 화합이 안된다면 언제든지 한나라당에 입당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지금은 경주 발전을 위해 21명의 시의원 모두가 마음을 모아야 할 때인데 의장단 선거 이후 일부 의원들이 적극적이지 못한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며 “일부에서는 집행부와 잘 맞는 후반기 의회라고 하지만은 경주에 필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집행부와 힘을 모으겠지만 지역내 문제에 대해서는 집행부를 견제하는 시의회의 본분을 다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8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선출됐으나 현재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 중이어서 활동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의기구인 경주시의회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