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홍 교 6·3동지회 경상북도지부장/경영학박사 우리나라가 6월 6일을 현충일로 정해서 나라를 위해 몸 바친 영령들에 대하여 추모하는 것과 같이 미국에서도 6월 11일을 베테랑데이(veteran`s day) 즉 ‘참전용사의 날’로 정하고 있고 우리로 치면 현충일이다. 90년전 제1차 세계대전 휴전을 기념해서 제정한 날이라고 한다. 미국에는 전쟁에 나갔던, 그 사람들이 말하는 베테랑이 500만명이나 생존해 있고 세계1차 대전에 참전했던 백세가 넘는 용사도 200명이나 되고 6.25전쟁을 치렀던 용사들도 몇 백명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매년 베테랑데이의 행사가 미국국민들에게 주목받는 것은 이라크전을 치렀고 종전 이후에도 400명에 가까운 미군이 숨졌기 때문이다. 부시 대통령은 물론 역대 대통령은 알린턴 국립묘지에서 매년 헌화하고 기념연설을 한다. 작년에도 부시대통령은 1차 세계대전부터 최근 이라크전쟁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군인들이 국익을 위해서 싸우다가 숨져갔음을 강조하면서, “희생은 끔직하고 유족들은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을 겪어야 했지만, 미국은 결코 그들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가 누리는 삶은 참전용사들의 덕분이며, 그들은 국민의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고, 우리는 오래도록 그들을 잊지 않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조국을 수호했던 모든 이들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 해달라고 기원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조국의 부름에 응한 군인들이 그에 상응하는 대가와 존경을 받는다. 이라크전쟁에 대하여 논란이 많지만, 그곳에 파견된 병사들에 대해서만큼은 국민들이 보호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여론이라고 한다. 미국정치에서도 야당인 민주당에서도 부시대통령이 요구한 약 900억$ (우리나라 돈으로 약90조원)에 해당하는 이라크 지원금을 통과시킨 이유도 공화당 부시대통령의 정책은 싫어하지만, 미국의 병사에 대한 지원은 적극적으로 해야 된다는 이유에서이다. 과연 우리 대한민국의 사정은 어떠한가. 58년전 6.25전쟁 참전용사들 덕분에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이상을 지키고 있고, 월남전에서 흘린 피의 대가로 경제성장을 이루어 내었고, 가까이는 서해교전에서 숨져간 병사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들이 나라를 지키고자하는 희생정신에 대하여 과연 얼마나 감사하고 있는지 옷깃을 여미며 되돌아보게 한다. 더구나 미국산쇠고기로 인한 촛불시위를 6,10항쟁과 연계해서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는 보도를 접하면서, 나라를 위해 고귀한 생명을 바치고 이름 모를 산하에서 잠들고 있는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는 뜻에서라도 국민과 정부가 숭고한 정신과 겸손한 마음으로 호국의 달, 이 6월을 차분히 맞이하고 또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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