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즐겨 먹는 국민음식인 ‘자장면’의 자장은 ‘작장(炸醬)’에서 유래된 말로 장을 볶았다는 의미다. 우리나라에서 춘장이라고 하는 자장 소스는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만들어 온 밀가루장으로 밀가루와 콩으로 쑨 메주를 소금물과 함께 넣어 만든 춘장의 독특한 맛이 곧 자장면 맛의 비결이다. 자장면은 중국에서 1880년대 인천 개항과 함께 건설현장에 일하는 중국 노동자들이 간단한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온 음식으로 중국의 산동지방의 음식을 변형해 만들어 먹던 게 유래가 된 것이다. 오늘날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사랑을 받고 있는 자장면에 대한 추억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어린이날 아버지 손을 잡고 중국집에 가서 자장면 한 그릇을 마파람에 게눈 감추 듯 먹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현재 전국에서 하루 소비되는 자장면은 7백20만 그릇, 돈으로 따지면 1억8천만원 정도 된다고 한다. 기록상 최초의 자장면 가격은 1960년도 15원이었다. 70년대 150원, 80년대 700원, 90년초 1400원, 95년에는 2천500원을 거쳐 현재 3천500원으로 훌쩍 뛰었다. 80년대와 비교해 볼 때 약 500%정도 오른 셈이다. 물가는 자장면 뿐 만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폭발적으로 올랐다. 통계에 의하면 1982년부터 2007년 사이에 소비자물가가 207%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모든 물가가 급상승했는데도 거의 오르지 않은 분야가 있다. 바로 전기요금이다. 전기요금은 우리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전기요금 1%의 상승은 소비자물가에 0.019%, 생산자물가에는 0.0275%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지난 25년 동안 207%의 물가가 인상될 때 전기요금은 11번의 인하와 9번의 인상을 거쳐 단지 5.5%만 인상되었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작년 말 기준 ㎾h당 77원으로 일본의 132원과 프랑스 115원, 영국 115원에 비해 월등히 저렴하고 미국 83원에 비해서도 저렴하다. 에너지원의 3%만 오직 자급자족이 가능한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저렴한 전기요금을 계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까? 그 해답은 바로 ‘원자력 발전’에서 찾을 수 있다. 원자력 발전은 전기를 생산하는 여러 에너지원 중 가장 값싼 에너지이다. 2007년 말 기준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작년 한해 발전 방식별 ㎾h당 생산단가는 유류의 경우 117원, 액화천연가스(LNG) 128원, 국내탄 65원, 석탄 41원인 반면 원자력 발전을 통해 생산된 전기의 단가는 39원에 불과하다. 많은 사람들이 대체에너지로 주장하고 있는 풍력의 경우 100원이 넘고 태양광 발전의 경우는 700원 정도가 된다. 원자력 발전은 우리나라 전체 소비전력의 40%를 국민이 쓰는 전기요금의 약 1/2의 가격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원자력 발전에 의한 전력공급이 없었다면 지금보다 2~3배의 전기요금을 국민들이 부담해야함은 너무도 자명한 이치다. 이는 곧 국가경제와 국민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다. 이제 에너지 확보는 곧 국가의 안보와 등식이 성립된다. 석유수입 세계3위, 석탄수입 세계2위, LNG수입 세계9위로 에너지 해외의존도 97%인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에서 아무리 둘러봐도 원자력 밖에 대안이 없다고 생각된다. 우리나라는 지속적인 기술투자와 연구개발로 원전을 도입한지 30년 만에 세계 31개국의 원전 운영국 가운데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독일에 이어 세계 6위의 원자력 강국으로 발돋움 했으며 원전의 안전성과 이용률 면에서도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하고 있다. 고유가와 지구온난화 방지에 대한 현실적인 대안인 원자력 발전에 대한 국민들의 올바른 인식과 따뜻한 관심이 에너지 문제를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밑돌’임을 강조하고 싶다. ‘자장면’보다 ‘짜장면’이 더 맛있을 것 같은 생각이 내내 떠나질 않는다.
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