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우 규 경주농산물품질관리원 유통관리팀장 삼국사기에 의하면 신라 제5대 파사왕(AD80?~112)때 보리농사 혁명이 일어났다는 기록과하나의 보리이삭에서 여러 가닥이 생겨나 크게 풍년이 들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식량을 가지고 다니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다. 찰쌀보리의 재배 배경을 보면 94년 농촌진흥청의 윤의병 연구관이 찰쌀보리를 연구, 육성해 당시 건천면 지역에서 시험재배를 한 것이 찰쌀보리 재배의 효시가 되었다. 80년대 말경에는 경주시 관내 겉보리 수매량이 50만대(40kg) 정도였으나, 농촌인력이 노령화, 부녀화 되어가면서 보리농사를 짓는 농가는 점점 사라져 갔다. 그러던 중 건천농협에서 찰쌀보리 전량을 수매에서 판매까지 하게 됨으로써 경주를 찰쌀보리의 주산지로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다. 지금은 재배 면적을 확대 계약해 87ha 파종, 150농가가 약 400톤을 수매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농가소득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재배면적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리가 몸에 좋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밥을 지을 때 불리거나 삶아야 되는 불편함과 먹을 때의 까실까실한 느낌, 색이 거무스름해지는 미관상의 문제 등의 이유로 현대인의 식생활에서 점점 멀어졌다. 찰쌀보리는 일반보리의 단점을 개선한 획기적인 보리로, 수분흡수율이 좋아 밥을 지을 때 불리거나 삶지 않고 쌀과 같이 바로 지을 수 있어 쉽고 간편하게 혼식할 수 있다. 밥이 된 후에도 보통의 보리밥보다 잘 굳지 않고, 윤기가 나고 차지며 촉촉한 감이 있어 밥맛이 더 좋다. 보리는 추운 겨울동안 자라기 때문에 다른 작물에 비해 병해충이 심하지 않아 종자 소독약과 파종 후 잡초약 외에는 농약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또한 보리에는 베타글루겐(β-glucan)이 쌀의 5배, 밀의 7배 이상 함유되어 있어 과다한 영양섭취로 인한 지방의 축적을 억제해 비만을 방지한다. 대장균에 의해 부티릭산(butyric acid)과 같은 저분자 지방산으로 분해되어 간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며, 식이섬유가 쌀의 7.2배, 밀의 2.3배 함유되어 장의 운동과 소화를 도와 변비를 막아 대장암의 발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당뇨병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으며 염분의 섭취를 줄여 혈압상승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스테미너 증진, 스트레스 저하에도 효능이 있으며, 보통 식생활에서 부족하기 쉬운 여러 가지 비타민류, 무기성분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해 영양분의 균형적 섭취로 각종 성인병에 효과적이다 할 수 있다. 깨끗한 공기, 서라벌의 옥토, 형산강 맑은 물의 천혜적인 조건을 이용, 농가와 직접계약 재배해 생산한 찰보리를 신경주농협이 직접 가공하여 전국적으로 인기리에 유통 판매되고 있으며 특히 찰보리빵은 경주의 특산품으로 이미 자리 잡아 경주를 찿는 관광객으로부터 그 호응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2006년도에는 한국일보가 행정자치부, 문화관광부, 농림부, 해양수산부 후원으로 대한민국 우수 특산품을 발굴, 육성하기 위해 시행한 2006대한민국 우수특산품 대전에서 대상에 선정되는 영광을 얻기도 하였다. 또한 지리적표시를 중요시하는 EU와의 FTA 협정 체결을 대비하고 국가간·타 지역 간의 무한경쟁체제에서 이기기 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지역의 우수 농산물 및 가공품의 지리적표시를 등록, 보호함으로써 특산품의 품질 향상과 지역특화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최적지에서 생산된 우수한 경주 찰쌀보리를 지역특화사업으로 육성하고 생산자 보호와 우리 농산물 및 가공품의 경쟁력을 강화해 소비자에게 충분한 제품구매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의 알권리를 충족시켜야 한다. 이러한 이유로 지리적표시 등록은 시급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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