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긴장하고 있는 경주 내남면 한 농가 닭·오리 57마리 살처분 검사결과 AI바이러스 H5 항원 확인 가금류 유통현황 파악 체계 시급 내남면 월산리 한 농가에서 사육하던 닭 1마리가 지난 2일 폐사해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AI 바이러스 H5 항원이 확인돼 경주시가 긴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직 최종 정밀검사를 기다리는 중이며 이 농장에서 기르고 있는 닭과 오리 57마리를 모두 살처분했다”며 “해당농장의 위치가 사람과 차량의 접근이 어려운 산중턱에 있는 독거농으로 질병 전파의 가능성이 희박하며 현재 농장 출입자와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소독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매년 발생하는 AI로부터 지역 농가를 지키기 위해서는 가금류 유통과정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데이터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집단사육 농장 이외에 소규모로 가금류를 키우는 농장도 읍면동별로 파악해 AI의 발생시기에 앞서 유통관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주 들어오는 길목 차단 방역=경주시는 울산시 울주군과 영천시 오미동 등 인근지역에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자 지난 1일부터 경주 나들목 16개소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방역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연휴기간인 3~5일까지 주민생활지원국 소속 직원들과 읍면지역 직원들이 담당구역을 돌며 통제소 운영을 파악하는 등 AI유입 차단에 만전을 기했다. 시는 소독약 5천706kg을 이미 공급했으며 농장 출입구소독용 고압분무기 109대를 양계농가에 지원하는 등 가축질병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재래시장 난전 닭·오리 판매금지조치하고 매입해 살처분=경주시는 8일 현재 재래시장 난전에서 판매되고 있는 유통처가 불분명한 닭과 오리 3천200여마리를 수거해 처분했다. ◆AI차단 방역전에 들어 온 닭·오리가 문제=AI 바이러스 H5 항원이 확인된 내남면 농가의 주인은 지난달 27일 언양 장에서 중간상인으로부터 닭 2마리와 오리 5마리를 구입해 사육하던 중 2일 닭 1마리가 폐사해 신고를 했다. 경주시가 AI차단을 위해 방역에 나선 것은 지난 1일. 경주시는 울산과 영천 등지에서 경주로 들어오는 길목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방역에 나섰다. 그러나 방역에 나서기 전에 유통된 닭과 오리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조사조차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규모 농가 관리 안된다=경주시 가금류 사육현황을 보면 닭은 현재 258호에 211만여마리, 오리는 27호에 5만6천여마리 등 총 285호에 267만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그나마 대규모 농장의 경우 예방 홍보나 정보 제공 등이 용의한 편이지만 경주지역 전역에 산재해 있는 소규모 닭·오리 사육농가와 음식점 등에서 자체적으로 키우는 닭과 오리의 경우는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광범위한 사육으로 유통체계 관리 안돼=경주시 가금류는 여러 경로를 통해 들어오고 있다. 시 관계자는 “대량의 병아리는 경기도 안성에서 주로 들어오고 오리는 전라도 지역에서 업자들 간의 거래를 통해 들어온다”며 “조류인플루엔자 발병 후 지역으로 들어오는 가금류 반입을 모두 금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12월 경주시 안강읍지역 7개 양계농가는 조류인플루엔자로 큰 피해를 입었고 한 농가의 경우 닭 14만4천여마리를 모두 살처분하는 사태가 있었다. 따라서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한 양계농가의 피해를 줄이는 길은 신속한 신고체계를 갖추는 동시에 닭과 오리 사육을 많이 하고 있는 경주지역의 경우 농가에서 들여오는 물량의 유통경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만일의 경우 사전에 대처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H항원과 N항원이란=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구성하는 성분 중의 하나로 H항원은 1~16까지 16종(H1~H16)이 있으며 N항원은 1~9까지 9종(N1~N9)으로 조류인플루엔자 검사시 H항원을 검사 후 N항원을 확정한다. 시 관계자는 “이번에 내남면에 발생한 의심 닭은 H5 항원이 검출됐으며 현재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N항원에 따라 고병원성 또는 저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로 구분하게 되고 H5가 검출되더라도 모두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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